세계를 탐색하는 시간 Part.2 | EP.7
전공과 직무, 그리고 학습은 더 이상 따로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배우는 목적이 곧 실천이고, 수업의 흐름이 곧 경력의 궤도가 되어야 한다.
Part 1. 나를 이해하는 시간(6회)
Part 3. 실천을 설계하는 시간(8회)
Part 4. 나만의 경력을 실행하는 시간(7회)
“교수님, 저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데요... 어떤 직무로 가야 할까요?”
진로 수업이 끝난 뒤, 조심스럽게 다가온 학생의 질문은 짧지만 깊은 고민이 담겨 있었다. 그 질문은 단순히 ‘어떤 직장을 가면 좋을까요’의 수준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학문적 지식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직무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라는 내면의 절박한 궁금증이었다.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비슷한 고민을 한다. ‘전공이 진로로 연결되지 않는 느낌’, ‘이 공부가 어떤 직무로 이어지는지 모르겠다’, 혹은 ‘이 전공은 사회에서 무슨 일을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가’ 같은 질문을 품은 채, 매 학기를 보낸다. 어떤 학생은 성적에 맞춰 전공을 선택했고, 또 어떤 학생은 막연히 좋아 보이는 전공을 골랐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이 전공, 괜히 선택한 건 아닐까?”
“졸업하면 나는 이걸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까?”
심지어는 전공과 아무 상관없는 직무에 취업하게 되는 선배들을 보며, 학생들은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그럼 전공은 왜 하는 거지?”라는 생각까지 들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전공이 어떤 직무로 이어지느냐”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직무를 위해 전공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묻는 게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설계다. 전공은 단순히 직무로 ‘배달’되는 패키지가 아니라, 직무 설계의 한 축이 되는 기초 설계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 회차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탐색한다. 내가 배운 전공, 배우고 있는 전공, 앞으로 바꿀지도 모르는 전공이 실제 직무 세계에서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본다.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아도 괜찮다. 연결은 내가 만들어가는 서사이며, 그 실마리는 언제나 내 안에 있다.
대학에서 흔히 듣게 되는 말 중 하나는 “전공은 중요하지 않아요, 결국 다 취업해서는 아무거나 하게 돼요”이다. 실제로 사회에 나간 선배들 중에는 공대를 나와 마케팅을 하는 사람,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HR을 하는 사람, 화학을 전공하고 재무팀에 들어간 사람도 많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전공 무용론’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학생들 역시 무언가를 배워도 그것이 나중에 실제 직무에 활용되지 않을 거라는 불신을 갖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인식은 매우 위험하다. 전공과 직무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야만 하는 구조적 축이다. 단지 그 연결고리를 직접 발견하고 설계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것을 대신해주지 않을 뿐이다.
한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마케팅에 관심이 있어서 전공 수업 중 광고론을 들었는데, 수업은 이론 중심이고 실제 광고 제작이나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건 거의 안 다뤄요. 그냥 혼자 유튜브로 검색해서 공부하는 게 더 실용적이에요.”
이 말은 결코 교수자의 잘못만이 아니다. 대학의 교육 체계 자체가 ‘학문적 전통’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대학은 실무보다 탐구와 개념, 분석과 비판을 중심으로 구성된 지식 구조를 전달해왔다. 그리고 그러한 탐구는 지적 성숙에는 도움이 되지만, 현실의 업무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학생들은 “전공 따로, 실무 따로”라는 이중적인 경로를 가지게 된다. 낮에는 전공 수업을 듣고, 밤에는 취업 준비를 한다. 교양 강의에서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지만, 자기소개서에는 실무 역량을 써야 한다. 이러한 단절은 결국 ‘배운 것을 써먹지 못한다’는 무력감을 낳는다.
이러한 분리 인식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만들어낸다:
전공의 의미가 퇴색된다
학생들은 전공 수업을 그저 학점을 위한 과정으로 여긴다. 학문의 즐거움보다는 ‘출석과 과제’만 챙긴다. 전공을 통해 무엇을 해볼 수 있을지를 탐색할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
진로 탐색이 추상화된다
구체적인 직무에 대한 탐색 없이, ‘좋은 회사’, ‘대기업’, ‘안정적인 공공기관’이라는 흐릿한 기준으로 진로를 고민하게 된다. 이것은 곧 막연한 불안을 심화시킨다.
직무 역량의 성장이 지연된다
전공의 내용을 직무와 연결하지 못하면, 업무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대학 시절에 충분히 개발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입사 후에도 ‘직무 적응력’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전공 내용을 직무 언어로 번역하는 사고의 전환이다. 예를 들어 심리학을 전공했다면, ‘프로이트 이론’이나 ‘행동주의 학파’라는 개념을 단순 암기로 끝낼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소비자의 심리를 읽는 법, 사용자 행동을 분석하는 사고 틀로 확장해보는 것이다.
“이 수업에서 배운 이론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 개념은 어떤 직무의 일과 연결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순간, 학문과 실무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결 가능한 두 개의 언어가 된다. 전공은 실무의 밑그림이고, 직무는 그 위에 그려지는 색채와 같다. 그림을 완성하려면, 두 가지가 반드시 함께여야 한다.
“내 전공은 사회학인데요… 이걸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죠?”
“심리학을 전공하면 상담사밖에 없는 건가요?”
“영어영문학과는 그냥 ‘토익 잘 봐야’ 하는 과 아닌가요?”
대학생들이 진로상담에서 자주 묻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공통적으로 깔린 전제가 하나 있다.
바로 ‘전공 = 직업’이라는 단선적인 사고다.
이것은 많은 혼란을 야기한다. 왜냐하면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전공을 통해 특정한 '지식'을 배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공은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학습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보자.
사회학 전공자는 개인 행동을 사회 구조나 제도와 연결하여 이해하는 데 익숙하다. 즉, 사회문제를 맥락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경영학 전공자는 의사결정, 자원 배분, 조직 운영이라는 ‘비즈니스의 구조’를 익힌 사람이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전공자는 메시지의 전달 구조, 수용자 반응,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 구조를 이해하는 능력을 지닌다.
즉, 전공은 ‘세상과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을 길러주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사고의 방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모든 직무는 하나의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문제를 누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은 역할(role)로 정의된다.
예를 들어, 마케팅 직무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다룬다.
고객은 왜 이 상품을 선택하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의 브랜드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까?
어떤 타깃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사고의 틀, 데이터 해석 능력, 사용자 이해 능력 등은 다양한 전공에서 출발할 수 있다.
따라서 ‘마케팅 전공자만 마케팅을 한다’는 생각은 좁은 해석일 뿐이다.
진로를 설계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전환 사고 프레임이 필요하다:
단계 질문 예시 (심리학 전공)
전공 나는 어떤 학문적 관점을 배웠는가? 인간 행동에 대한 심리적 이해
능력 이를 통해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타인의 감정 인식, 설득적 커뮤니케이션
역할 그런 능력은 어떤 직무에서 필요할까? HR, 고객경험관리, 조직문화 구축
이처럼 직무는 전공의 확장이지, 결과물이 아니다.
그리고 이 사고는 복수전공, 부전공, 비교과 경험 등을 통해 더욱 확장된다.
예를 들어, 심리학 + 경영학 = 소비자 분석 전문가,
컴퓨터공학 + 교육학 = 에듀테크 기획자 등
전공 간 융합은 직무의 다양성을 키우는 열쇠가 된다.
많은 학생들이 특정 '직업명'을 좇으며 진로를 설계하려 한다.
예를 들어, “공기업에 가고 싶어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컨설턴트 되고 싶어요” 등.
하지만 그보다 먼저, 자신의 전공과 성향이 어떤 ‘직무의 구조’와 맞는지 이해해야 한다.
그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취업 후에도 반복적으로 ‘이 길이 맞나?’를 의심하게 된다.
� 전공: 식품영양학과
➤ 전공에서 배운 것: 식품 성분 분석, 식이요법, 영양소 연구
➤ 나의 강점: 실험 설계 능력, 수치 분석, 섬세한 기록력
➤ 연결 가능한 직무:
- 제품기획 (식품 제조사)
- 품질관리 (HACCP 인증 기관)
- 건강기획 콘텐츠 기획자 (헬스케어 미디어 기업)
이처럼 전공 지식과 나의 특성, 그리고 직무의 성격이 만나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
이제부터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 나의 진로설계에 적용해보는 시간이다.
앞서 이야기한 “전공은 시선이며, 직무는 역할이다”라는 관점을 기억하자.
이제 독자 각자가 자신의 전공, 관심, 강점, 경험을 연결해보는
‘전공 직무 연계맵(Career Mapping Canvas)’을 그려볼 차례다.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말한다.
“전공이랑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말 속에 숨어 있는 문제는 사실,
전공과 직무 사이에 ‘나의 언어’로 된 연결고리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진로를 고를 때 ‘이 직업은 뭘 하는가’에만 집중하지만,
‘나는 어떤 전공을 통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라는 설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사고의 전환 + 구조화가 함께 필요하다.
아래의 4단계 구조는 ‘자기 이해 → 구조화 → 설계’의 흐름으로 구성된다.
영역 주요 질문 작성 예시 (경영학과 A학생)
1. 전공 기반 관점 전공을 통해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무엇인가? 조직은 어떻게 운영되고, 사람은 어떻게 동기부여되는가
2. 관심 키워드 나를 가장 자주 자극하거나 궁금하게 만드는 이슈는? 지속가능경영, MZ세대 조직문화, 브랜드의 힘
3. 나의 강점 내가 자주 몰입하거나 무의식적으로 잘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데이터 정리, 실행력
4. 연결 가능한 직무 어떤 역할에서 이 모든 요소가 발휘될 수 있을까? 인사팀 교육기획, 브랜드 매니저, 조직문화 기획자
이 프레임워크는 단선형 진로(직업)이 아닌,
교차형 경력 설계를 가능하게 한다.
항목 작성 내용
전공 관점 텍스트 해석, 인간의 감정과 사고 표현 구조 탐색
관심 키워드 콘텐츠 기획, 문해력, 서사 기반 마케팅
나의 강점 글쓰기, 스토리텔링, 시각적 구성
연결 직무 카피라이터, 콘텐츠 에디터, 브랜드 스토리 기획자
� 포인트: ‘국문과=교사’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서사와 감각적 언어를 활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직무로 확장 가능성을 찾음.
항목 작성 내용
전공 관점 식품의 성분과 인체 반응에 대한 과학적 분석
관심 키워드 기능성 식품, 소비자 트렌드, 건강 콘텐츠
나의 강점 꼼꼼한 실험, 설득적 글쓰기, 데이터 분석
연결 직무 제품기획, 식품마케팅, 고객교육 콘텐츠 기획
� 포인트: 연구소나 임상에만 한정되지 않고
식품산업의 기획·마케팅·브랜드 직무로까지 연결.
1. 전공 수업 목록 다시보기
가장 몰입했던 수업 3가지를 떠올려보자.
왜 몰입됐는지, 그 수업이 다룬 문제의식을 메모해본다.
2. 관심 키워드 10개 작성
평소 뉴스, 영상, 토론 주제 중 ‘나도 모르게 클릭했던’ 것들.
3. 강점 키워드 5개 정리
타인이 자주 피드백했던 것
내가 지치지 않고 반복했던 활동들
4. 직무 키워드 리서치
고용24 → 직업정보 → 직무명 입력
또는 NCS 기반 직무사전 탐색
5. 4개 항목 연결하기
하나의 서사 흐름으로 말해보기:
“나는 ○○전공을 통해 △△한 시선을 배웠고, 이것은 내가 관심 갖는 □□과 연결된다. 내가 자주 몰입하는 활동은 ◇◇이며, 이것은 ○○라는 직무에서 발휘될 수 있다.”
전공은 나의 과거이고,
직무는 나의 미래다.
그리고 그 둘을 연결하는 것은 나의 언어로 서사화된 진로 설계다.
남들이 만든 프레임에서
“전공 A → 직업 B”라는 결과를 따르기보다,
나만의 경로를 서사와 구조로 설계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커리어 설계의 시작이다.
“지금 듣고 있는 이 과목이 내가 원하는 직무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이 질문은 진로설계 과정에서 너무나 중요하지만, 정작 대학에서 쉽게 무시되곤 한다. 수강신청은 학점과 졸업 요건을 맞추는 실무적 문제로 치부되고, 그 속에서 ‘내가 지금 왜 이 과목을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종종 빠져버린다. 그러나 커리어 관점에서 수강과목을 바라보면, 전공 수업은 단지 ‘지식 전달의 장’이 아니라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선행 학습하고 훈련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각 직무는 특정한 업무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를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직무 기술서’나 ‘직무 설명서’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직무’는 시장 분석, 콘텐츠 제작, 고객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기획 직무’는 문서작성, 회의 주도, 문제해결 기획 등의 업무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당신이 듣고 있는 ‘소비자행동론’ 수업은?
이는 마케팅 직무의 고객 분석 업무와 긴밀히 연결된다. 또,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초’ 수업은?
이는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개발, UI 기획 등의 업무와 연결될 수 있다.
즉, 모든 수업은 ‘직무와의 연결성’을 기준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직무 중심의 학습설계 전략’이다.
아래의 세 가지 질문을 통해 수업과 직무를 연결지어보자.
1. 이 수업에서 배우는 개념이나 기술은 어떤 직무에서 실제로 활용되는가?
2. 이 수업의 과제나 프로젝트는 어떤 실무 능력을 훈련하는가?
3. 이 수업에서 사용되는 도구나 자료는 어떤 산업현장에서 응용되는가?
이렇게 정리해보면, 단순히 듣고 넘기던 과목들도 ‘경력의 일부’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표로 정리해볼 수 있다.
수강과목 연결 직무 실무역량 예시
소비자행동론 마케팅 고객 분석, 설문 설계, 트렌드 해석
조직행동론 인사/조직관리 조직문화 설계, 구성원 동기유발 전략
데이터사이언스 개론 데이터분석/기획 Python, 데이터 시각화, 통계적 분석
환경과 지속가능발전 ESG/CSR 담당자 지속가능경영 전략, 사회적 가치 분석
기술창업과 비즈니스모델 창업/기획 비즈니스 모델링, 피치덱 작성, 시장검증
이제 여러분이 이번 학기에 수강 중인 과목들을 리스트업하고, 위 표와 같은 방식으로 정리해보자.
아직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를 상상해보는 것’이다.
어떤 과목은 ‘직무 기술 역량’으로,
어떤 과목은 ‘업무 태도 역량’으로,
어떤 과목은 ‘커뮤니케이션 및 보고 역량’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이 연습을 통해 수업이 진로와 무관한 지식이 아니라, 경력설계의 구성요소임을 체감하게 된다.
만약 어떤 직무가 어떤 역량을 요구하는지 헷갈린다면, 고용24(임금직업포털)의 직무 기술서를 활용해보자. 해당 직무의 정의, 수행 업무, 필요 역량, 자격 요건 등을 확인하고, 자신의 수업과 연결해보는 실습은 학습과 진로를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직무 중심의 학습설계 전략’은 수업을 지식 습득이 아닌 ‘경력 설계의 도구’로 재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제 더 이상 수강과목은 졸업 요건을 채우기 위한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미래 직무 수행을 위한 미리보기이자 훈련도구다.
학생 시절부터 이 관점을 갖는 것이 바로, ‘학습의 전략화’이고, 곧 ‘진로의 주도권’을 갖는 길이다.
“제 전공과 직무, 그리고 배운 걸 다 연결할 수 있을까요?”
진로설계를 상담할 때, 학생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이 질문 속에는 ‘배운 것과 하고 싶은 일 사이의 간극’, 그리고 ‘정돈되지 않은 학습과 경력의 파편들’에 대한 혼란이 담겨 있다. 하지만 바로 이 질문이, 당신이 지금 진짜 진로설계를 시작하려는 시점에 서 있다는 증거다.
우리는 흔히 포트폴리오를 ‘작품집’ 정도로만 이해하곤 한다. 하지만 커리어 관점에서의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결과물을 모아둔 파일이 아니라, 나의 학습-경험-성장-지향점이 하나의 서사로 정리된 경력설계 지도다.
이 지도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가 통합되어야 한다.
1. 전공과 학습 내용: 내가 어떤 분야를 공부했고,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2. 직무 지향점: 나는 어떤 분야의 일을 하고 싶은가
3. 직무 역량 요소: 내가 목표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과정을 밟았는가
4. 실습 및 경험: 수업 외 활동(프로젝트, 공모전, 인턴, 아르바이트 등)에서 무엇을 해봤는가
5. 연결 구조: 이 모든 요소가 어떻게 연결되어 ‘나만의 커리어 스토리’를 만드는가
경력설계 지도는 단순한 연표가 아니다.
그것은 ‘나의 관심 → 학습 경험 → 직무 목표 → 실천경험 → 역량 성장’이라는 궤도화된 흐름이다.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아래의 방식으로 구조도를 만들어볼 수 있다.
[관심 키워드]
→ [전공과목 or 학습활동]
→ [습득한 개념 또는 도구]
→ [적용한 활동 또는 실습 경험]
→ [연결된 직무 키워드]
→ [필요한 추가역량 또는 자격]
→ [미래 커리어 목표]
예를 들어,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관심]
→ [소비자행동론, 데이터사이언스 개론 수강]
→ [Excel, Survey 설계, 데이터 시각화 기술 습득]
→ [SNS 마케팅 공모전, 브랜드 분석 보고서 작성]
→ [마케팅 직무(트렌드 분석, 콘텐츠 기획)]
→ [추가 역량: Google Analytics, 콘텐츠 디자인 도구 학습 필요]
→ [커리어 목표: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하는 콘텐츠 마케터]
이와 같이, 관심에서 목표까지의 흐름을 연결한 나만의 ‘경력설계 맵’을 시각화하면, 포트폴리오는 ‘내가 준비되어 있다’는 증명서가 될 수 있다.
1. 커리어 목표 요약 – 내가 원하는 직무와 성장 방향
2. 전공 기반 학습 정리 – 수강 과목과 그 의미, 주요 학습 성과
3. 직무 관련 실습 경험 정리 – 과제, 프로젝트, 비교과 경험
4. 역량 요약표 – NCS 또는 산업계 기준 역량으로 정리
5. 시각화 자료 – 연결 구조도, 설계 맵, 경험 흐름표 등
6. 자기소개 요약문 – 위 흐름을 바탕으로 서사화한 자기소개
이처럼 정리된 포트폴리오는 면접과 지원서 작성 시에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NCS 기반 채용에선, ‘직무적합성’과 ‘역량기반 사례’가 요구되므로, 이 구조는 필수적이다.
다음과 같은 질문에 스스로 답하며 정리해보자:
지금까지 수강한 과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이 어떤 직무에 활용될 수 있을까?
이 직무에서 요구하는 핵심 역량은 무엇이며, 나는 그걸 어떻게 훈련해왔는가?
앞으로 그 직무를 목표로 어떤 학습과 경험을 추가할 예정인가?
이 흐름을 한 페이지로 정리하면, 그것이 바로 ‘나만의 경력설계 지도’이다.
전공과 직무, 그리고 학습은 더 이상 따로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배우는 목적이 곧 실천이고, 수업의 흐름이 곧 경력의 궤도가 되어야 한다.
‘경력설계 지도’는 완성본이 아니라 ‘업데이트 가능한 지도’다.
그 지도 위에서 나의 궤도를 재점검하고, 경로를 확장해나가며, 나는 점차 ‘하고 싶은 일’에서 ‘할 수 있는 일’로 나아가게 된다.
그 첫 걸음은 지금 수업 시간에, 책상 위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