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탐색하는 시간 Part.2 | EP.6
설계전공은 그 자체가 주도적 학습의 증거다.
그리고 이 주도성은 향후 어떤 진로로 나아가든
자기설계형 커리어를 만들어내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된다.
Part 1. 나를 이해하는 시간(6회)
Part 3. 실천을 설계하는 시간(8회)
Part 4. 나만의 경력을 실행하는 시간(7회)
“교수님, 저는 지금 전공이 마음에 안 들거나 힘들어서 바꾸고 싶은 건 아니에요. 그런데 자꾸 주변에서 바꾸라는 얘기를 들으니까 혼란스러워요. 저는 전공 바꾸는 게 오히려 더 리스크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강의실 한쪽에서 조심스레 손을 든 2학년 학생의 말이다. 분명한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는 ‘바꿔야 하는 이유를 아직 설득당하지 못했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사실 그 마음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전공을 선택하는 순간, 진로가 정해진다고 믿는 흐름에 익숙하다. “처음 정한 전공을 밀고 나가야 성공한다”, “지금 포기하면 다음도 실패할 것”이라는 말들이 학생들을 옭아맨다. 반면, 기업은 더 이상 전공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들은 ‘당신이 어떤 전공을 했는가’보다 ‘당신이 이 직무에 어떤 역량을 갖추었는가’를 본다.
바로 여기서 충돌이 발생한다.
학생은 ‘학과 중심의 커리큘럼’을 따라가고,
산업계는 ‘직무 중심의 역량’을 요구한다.
이 간극에서 전공과 진로가 어긋나는 문제가 발생하고, 이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방황이 아니라 교육 시스템의 구조적 딜레마로 이어진다.
많은 학생은 이렇게 말한다.
“전공 수업 다 듣고 성실하게 졸업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성적만 잘 받으면 회사에서 인정받는 거 아닌가요?”
“요즘은 전공 무관 채용도 많다면서요?”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전공 수업만으로는 실제 산업이 요구하는 실무 역량을 채우기 어렵고,
회사에서는 '전공 무관'을 이야기하면서도 직무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배경지식과 프로젝트 경험, 문제 해결력은 묻는다.
문제는 학생이 어떤 역량이 부족한지도 잘 모른다는 데 있다.
그저 ‘막연히 부족한 것 같아서’ 불안할 뿐이다.
전공은 더 이상 학문적 경로만이 아니라,
‘경력 경로의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학생은 산업계가 요구하는 실제 업무 역량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전공 과목과 비교과 활동을 재배열하거나 보완 설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전공을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복수전공이나 융합전공을 선택하더라도,
학생설계전공에 도전하더라도,
핵심은 ‘왜 이 지식을 설계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산업계가 실제로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회차에서는 단순히 전공을 고민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산업계 관점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중심으로 내 전공을 재설계하는 실습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흐름을 따라가게 될 것이다.
1. 산업계의 요구 역량이란 무엇인가?
– 예: 지능형로봇, 반도체, 유통, 공공, 교육 분야별 요구분석 보고서
2. 인증제도(공학인증, 경영학인증 등)는 왜 만들어졌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3. 전공 내 교과목은 어떻게 역량에 맞게 설계되어야 하는가?
4. 학생설계전공이란 무엇이며, 어떤 사례가 있는가?
5. 실습: 나의 진로 관심 산업을 기반으로 전공 교과목과 비교과, 자격, 프로젝트 경험 등을 연결한 ‘전공 설계도’ 만들기
“학생들은 학점을 이수하고, 교수는 과목을 운영하고, 기업은 채용을 멈춘다.”
이 말은 모 기업 인사담당자가 대학 현장을 바라보며 한 말이다. 대학은 열심히 교과과정을 제공하지만, 그 결과가 산업계의 실제 요구와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그 간극은 취업률 저하, 입사 후 조기 이직률 증가, 대학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산업계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교양이 아니라, 학문적 깊이만도 아니라, 바로 일을 해낼 수 있는 실무 기반 역량이다. 이 핵심을 중심에 두고 전공을 설계하지 않으면, 학생의 4년은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실전에 약한 전공자’가 될 수 있다.
다행히,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한국공학한림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각 인증기관(예: 공학인증, 경영학 인증) 등이 중심이 되어 산업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능형로봇 분야의 경우,
“문제 해결 중심의 사고력”, “융합 설계 기반의 실무 능력”, “신기술 동향 이해” 등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결과가 도출되었고,
경영학 인증에서는
“분석적 사고력”, “팀워크 기반의 문제 해결력”, “고객 중심의 의사결정 능력” 등이 중요 역량으로 제시된다.
즉, 산업별로 ‘우리가 어떤 사람을 뽑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프로파일이 존재하며,
그 자료들은 다음과 같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산업계관점 대학평가 보고서 (예: 2020 지능형로봇, 빅데이터 등)
공학인증/경영학인증의 교과목 역량 매핑 기준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직무역량 매트릭스
“로봇공학과를 나왔다고 해서 로봇을 잘 아는 건 아니잖아요.”
이 말은 한 로봇 자동화 스타트업 대표가 채용 시 면접 중에 실제로 던진 말이다.
기업은 학과명보다 실무에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본다.
그렇기에 로봇공학과 졸업자보다 전자전기+기계+AI 융합 프로젝트 경험자가 더 선호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전공이란, 이름이 아니라 내용,
즉 “어떤 주제의 지식과 기술을, 어떻게 익히고 연결했는가”에 따라 평가되는 도구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전공 설계는 학문적 카테고리가 아닌 직무 역량 중심의 프레임으로 이뤄져야 한다.
예시로 지능형로봇 분야를 보면 다음과 같은 역량이 도출된다:
산업계 요구 역량 대학 설계 요소 예시
융합설계 능력 캡스톤디자인, 프로젝트형 전공수업
SW/AI 활용 Python, 머신러닝 기초 교과목
데이터 해석력 통계학, 빅데이터 분석 입문
문제해결 사고 창의문제해결 수업, 문제중심학습(PBL)
협업 및 소통 팀기반 수업, 발표평가 중심 교과
이처럼 각 산업은 ‘실제 필요 역량’을 언어화했고,
대학은 이제 이 요구에 맞게 전공 및 비교과, 프로젝트 경험을 엮는 설계를 시도해야 한다.
이제는 학생이 먼저 질문해야 한다:
“내가 진출하고 싶은 산업에서는 어떤 능력을 원할까?”
“이 전공과목은 그 능력을 길러주고 있을까?”
“이 지식은 어떤 직무와 연결되는가?”
“만약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무엇을 더 배우거나 프로젝트로 보완해야 할까?”
이러한 역량 기반 사고는, 전공 선택이 끝난 학생에게도
지금 수강 중인 과목을 어떻게 ‘나만의 설계’로 변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 학생이 배운 전공은 산업 현장에서 통할까?”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대학은 얼마나 될까?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 것이 공학인증(ABEEK)과 경영학 인증(KABEA)이다.
이들 인증제도는 단순히 대학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대학이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실제로 길러주고 있는가’라는 성과 중심의 교육 설계를 촉진하고자 도입되었다.
공학인증제도(ABEEK: Accreditation Board for Engineering Education of Korea)는
‘공학교육을 받은 졸업생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수준의 역량을 갖췄는가’를 판단하는 제도이다.
즉, 이 인증을 받은 교육과정은 국내 산업계뿐 아니라 해외 공학계 기준에도 부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핵심은 ‘성과기반 교육(OBE, Outcome-Based Education)’이다.
학생이 과목을 수강한 후, 무엇을 할 수 있게 되었는지를 평가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공학인증은 다음과 같은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교육을 설계하도록 요구한다.
문제 정의 및 해결 능력
실험 설계 및 데이터 해석 능력
팀워크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
공학 윤리 및 사회적 책임 인식
지속적 자기계발 역량
즉, 단순한 지식 암기가 아니라, 실제 산업계에서 일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한국경영교육인증원(KABEA)이 주관하는 경영학 인증은
“졸업생이 경영조직에서 요구되는 사고력과 행동역량을 갖췄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경영학 인증에서는 다음과 같은 핵심 영역을 강조한다.
분석적 사고와 의사결정 역량
글로벌 마인드와 문화적 감수성
윤리의식과 사회적 책임
효과적 의사소통 능력
팀워크와 리더십
이러한 요소들은 학문적 지식이 아니라, 기업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능력들이다.
따라서 경영학 인증을 받은 교육과정은 단순히 이론을 가르치지 않고,
사례 분석, 프로젝트 수행, 발표 및 보고서 작성, 기업 현장과의 연계를 적극 포함한다.
이러한 인증제도가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이 대학의 교육과정은 산업계와 연결되어 있으며, 이수한 학생은 바로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신뢰의 증명서다.
학생 입장에서 보면, 인증을 받은 전공트랙을 이수하는 것은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 방향성을 산업적 요구에 맞춰 설계하는 과정이 되는 셈이다.
많은 학생들이 인증제도를 단지 ‘졸업요건’으로만 여기거나,
인증트랙이 요구하는 과목이 많아 부담스럽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본질은 이렇다.
“내가 4년 동안 무엇을 배우고, 어떤 역량을 갖출지를 증명하는 가장 구조화된 설계도구가 바로 인증제도다.”
학생이 설계전공이나 융합전공을 고민할 때,
인증제도는 산업계의 언어로 정리된 전공 설계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특히 이수 교과목과 역량 간의 연계표를 보면,
자신이 어떤 능력을 위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된다.
공학 역량 추천 교과목 관련 프로젝트
문제 해결력 기초수학, 시스템제어 자동화 설계 프로젝트
팀워크 캡스톤디자인 팀기반 로봇 설계
커뮤니케이션 기술보고서 작성, 프리젠테이션 결과 발표 평가
이런 식으로 자신의 수업 이력을 정리하면,
면접이나 자기소개서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저는 공학인증의 문제해결 중심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실제 로봇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팀워크와 문제정의 역량을 동시에 길렀습니다.”
이는 그저 전공 수업을 들었다는 말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는 커리어 설계 표현이다.
“전공 수업 많이 들었는데요… 그런데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 말을 하는 학생은 결코 수업을 게을리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성실하게, 남들보다 더 많이 공부해온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공부한 내용이 ‘역량’이라는 언어로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량 기반 진로설계의 핵심은
내가 배운 수업과 활동을 산업계가 요구하는 역량 기준에 맞춰 재해석하는 것이다.
바로 이 작업이 전공 역량 매핑이다.
먼저, 내가 관심 있는 산업 분야에서 어떤 역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정리한다.
산업계 관점의 요구 역량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프레임으로 정리할 수 있다.
기술적 이해력: 기초공학, 정보기술, 시스템 분석 등
문제해결력: 복잡한 상황에서의 판단과 해결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발표, 보고, 협업 능력
윤리의식 및 책임감: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인식
자기주도성: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목표설정 능력
이러한 기준은 공학인증, 경영학 인증뿐 아니라
대부분의 산업계 채용 기준에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항목이다.
다음 단계는 내가 지금까지 이수한 과목과 수행한 프로젝트, 비교과 활동 등을 나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 있다면
전공과목: 데이터분석입문, 경영정보시스템, 기계요소설계
비교과: AI활용 기초 특강 수료, 창업아이디어 공모전 참가
팀프로젝트: 인공지능 기반 건강관리 앱 기획
인턴 경험: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 실습
이제 이 목록을 산업계 역량 요구 항목과 교차시켜본다.
다음은 간단한 매핑표의 예시이다.
산업계 요구 역량 나의 경험 및 수업 구체적 성과 및 느낀 점
문제해결력 기계요소설계 / 인턴십 실습 부품 설계 중 오류 분석 및 개선안 도출 경험
커뮤니케이션 팀프로젝트 /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아이디어 발표와 피드백 수렴 과정 반복
기술적 이해력 데이터분석입문 / AI 기초 특강 Python으로 기본 모델링 구현 경험
자기주도성 비교과 수강 / 포트폴리오 제작 스스로 일정관리하고 결과 공유
윤리의식 및 책임감 인턴십 / 팀 내 갈등 조율 중재자로서 균형감 있게 조율했던 기억
이 매핑표는 단순히 보기 좋게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서
내 커리어 설계의 논리적 증거자료가 된다.
면접에서, 자기소개서에서, 심지어 교수님과 상담할 때도
“내가 왜 이 수업을 선택했고, 어떤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이 활동을 했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만약 공학인증이나 경영학 인증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면
그 인증제도에서 제공하는 역량 기준표와 직접 매핑할 수도 있다.
예시: 공학인증 기준
공학 역량 항목 관련 교과목 및 활동 나의 해석
팀워크 캡스톤 디자인, 공모전 역할 분담과 협업의 중요성 체득
기술문서 작성 및 발표 프로젝트 보고서, 발표 평가 기술을 언어화하는 훈련
윤리적 책임 산학협력 프로젝트 중 개인정보 이슈 대응 경험 윤리적 감수성 향상
이러한 해석을 축적해 나가면
졸업 시점에 자신만의 학습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
전공 역량 매핑표는 단순한 요약 정리가 아니다.
이것은 “나는 무엇을 배웠고, 그걸 어떻게 커리어에 녹여낼 수 있는가”를
스스로 설계한 진로의 이정표이자 지도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은 처음으로
자신이 ‘전공을 공부했다’는 것을 진짜 의미 있는 말로 바꾸게 된다.
“제가 이 과목을 선택한 건요, 제 경력에서 이 역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이 한 문장으로, ‘수동적인 학습자’에서 ‘능동적인 커리어 설계자’로 변모하는 것이다.
“학교에 내가 원하는 전공이 없어요. 그런데 꼭 기존 전공에 맞춰야 하나요?”
이 질문은 점점 더 많은 대학생이 던지고 있는 현실적인 물음이다.
한때는 ‘무전공’이 걱정이었지만,
이제는 ‘왜 전공이 고정되어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전공 틀 안에서만 길을 찾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학생 스스로 전공을 설계하고,
자신만의 커리어 경로에 맞춰 학습 계획을 세우는 설계전공(Student-Designed Major)의 시대가 오고 있다.
서강대학교의 ‘학생설계전공제도’는 이 흐름을 대표하는 사례다.
학생이 기존 학과의 커리큘럼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설정한 주제에 따라 여러 학문 분야의 과목을 조합해 하나의 전공을 만든다.
조건은 단 하나, 학문적 타당성과 체계적인 설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바이오경제공학’을 주제로 경영학, 경제학, 생명과학, 화공생명공학 과목을 조합해 전공 설계를 만든 학생
‘비주얼 스토리텔링 전략’를 테마로 경영학, 심리학, 융합소프트웨어 과목을 엮은 학생
‘데이터 기반 전략컨설팅’을 설계한 학생 등
이들은 공통적으로,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 전공을 재설계했다.
설계전공은 단지 ‘전공을 섞는다’는 차원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은 학문과 직업, 자신의 관심과 사회적 맥락을 연결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AI 시대에 ‘단일 전공’은 점점 더 협소한 의미를 지닌다.
산업은 융합을 요구하고, 문제 해결은 단일 학문으로는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계전공은
데이터 사이언스+의료
심리학+UX디자인
윤리학+AI정책
교육+게임디자인 등
신산업과 미래사회 이슈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스스로 만드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것은 대학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전공은 더 이상 ‘소속’이 아니라 ‘도구’다.
학문은 분류 체계가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를 풀기 위한 재료로 여겨진다.
물론 모든 대학에 공식적인 ‘설계전공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생 스스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사실상 ‘학생설계전공’을 실현할 수 있다.
관심 산업에서 요구하는 융합 능력을 기준으로 전공 선택
예: AI 산업 → 컴퓨터공학+경영학 / 지속가능 분야 → 환경학+정치외교학
각 대학이 제공하는 마이크로 전공, 학습 인증제, 비교과 과정을 조합
포트폴리오 중심 학습계획 수립
대학 외부 강좌를 정기적으로 수강하며 커리큘럼화
ChatGPT, 고용24, 잡케어 등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설계도 가능
전공의 경계를 넘나드는 학습이력과 선택 이유, 목표를 서사로 정리
“제가 이 조합을 택한 이유는…”으로 시작하는 설명 준비
과거에는 “어떤 전공을 택했느냐”가 핵심 질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전공을 왜 선택했고, 어떻게 구성했느냐”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설계전공은 그 자체가 주도적 학습의 증거다.
그리고 이 주도성은 향후 어떤 진로로 나아가든
자기설계형 커리어를 만들어내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된다.
설계전공을 선택한 학생은
더 이상 “나는 어떤 전공자입니다”라고 소개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도시문제 해결’을 주제로 전공을 설계해왔습니다.
그래서 정책학, 데이터과학, 디자인을 중심으로 학습과 활동을 쌓았습니다.”
이 이야기가 있는 사람에게,
직무는 설명할 필요 없이 ‘필연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전공은 정했어요. 그런데 뭘 준비해야 할지 여전히 막막해요.”
많은 대학생이 이런 고민을 안고 있다.
‘전공을 택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진로가 선명해지지 않는다.
왜일까?
그 이유는 명확하다.
전공은 커리어의 한 축일 뿐이며,
그것만으로는 진로의 방향성이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진짜 경력설계는 다음 세 가지를 연결할 때 시작된다.
전공 + 직무 + 경험
전공은 나의 관심사와 탐구 분야를 보여준다.
직무는 내가 조직 내에서 수행하고 싶은 역할이다.
경험은 내가 실제로 그 방향을 위해 움직여온 이력이다.
이 세 가지가 분리되어 있으면 진로는 ‘추상적 계획’에 머문다.
하지만 연결되는 순간, 진로는 ‘설계 가능한 경로’가 된다.
다음은 간단한 예시이다.
항목 나의 선택 또는 목표 구체화 방법
전공 심리학 + 소비자학 복수전공, 마이크로디그리 수강
직무 브랜드 마케팅 마케팅팀 실무 직무 탐색
경험 SNS 콘텐츠 기획, 소비자 설문조사 수행 동아리 활동, 대외활동 등으로 구체화
→ 이렇게 정리하면, 학생 스스로도 방향성을 점검하고 조정할 수 있다.
이제 직접 다음 질문에 답해보자.
1. 나의 전공(또는 관심 학문 분야)은 무엇인가?
2. 내가 실무적으로 관심 있는 직무는 어떤 것인가?
3. 그 직무를 준비하며 쌓고 있는(또는 쌓고 싶은) 경험은 무엇인가?
4. 이 세 가지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5. 빠져있는 부분은 무엇이며, 앞으로 무엇을 보완할 것인가?
이 질문들을 바탕으로 ‘나만의 커리어 설계 캔버스’를 그려보는 것이
이번 13회차의 최종 목표다.
“저는 심리학과 소비자학을 전공하며, 마케팅 직무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실제로 대학생 광고 공모전과 브랜드 리서치 프로젝트에 참여해봤고,
현재는 SNS 마케팅 동아리에서 콘텐츠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이 흐름 안에서 제 전공과 직무, 경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마케팅 분야에서 고객 중심 전략을 기획하는 인재가 되고자 합니다.”
이처럼 연결된 언어는 설명이 필요 없다.
설계된 진로는 그 자체로 서사가 된다.
이제 여러분의 차례다.
13회차를 마무리하며, 다음을 시도해보자.
[ ] 나의 전공-직무-경험 연결표 만들기
[ ] 부족한 연결고리 점검하기
[ ] 다음 학기 계획에 어떤 경험을 포함할지 정리하기
[ ] ChatGPT, 고용24, 잡케어 등 AI 도구로 더 구체화해보기
진로는 한 번 정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다시 설계하고 점검하는 루틴이다.
여러분은 이제, 그 루틴의 출발점에 서 있다.
설계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만이
앞으로의 커리어에서 선택지를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