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8주차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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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뭘 쓸까요? 매일 매일 글을 써요. 뭘 써야 할지 몰라서 뭘 써야할지 모르겠다고 쓰죠. 그래서 제목없는 글쓰기는 마음이 편해요.
오늘은 글쓰기 9주차 마감일이예요. 안 쓰면 1만원 벌금! 그래도 진짜 쓰기 싫다면 안 쓰고 만원 내면 되요. 근데 쓰고 싶은데 뭘 쓸지 모르겠을 때, 조금 난감하죠!
2
매일 매일 전쟁터예요. 할일이 테트리스도 아닌데, 잘 맞춰서 싹 지우면 어느새 쑥 올라와요!
3
주말은 일하기 좋은 날이예요.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니까요.
요즘은 토요일에 다음주를 위한 일을 시작해요.
주말에 머릿속으로 정리해야 할 중요한 사항들을 점검하고, 교통정리를 해두면 월요일부터 실행으로 돌입할 수 있거든요. 주말마다 자꾸 반복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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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많아서 좋아요! 라는 말은 참 모순이죠! 일이 적고 돈을 많이 번다면 더 좋겠지만, 프리랜서는 일한만큼 돈을 벌기 때문에 일을 많이 해야 해요. 그게 숙명같은 건데요. 일이 없으면 심심하니까 일 만들고, 일 많으면 피곤하니까 짜증나고, 통장에 돈이 쌓이면 기분좋았다가, 피곤하면 '왜 이러고 사냐' 싶었다가 그래요.
5
퇴사맛집을 운영중입니다.
얼마전에도 퇴사맛집에 한분이 방문하셨어요. 퇴사를 하면 만나서 퇴사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죠. 회사 사람들하고는 할 수 없는, 그렇지만 회사 이야기를 조금 알고 있으면 좋은 사람들과 퇴사 이야기를 나누면 기분이 정화되죠.
저는 그렇게 친한 분들이 퇴사할때 만나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퇴사맛집 운영자입니다.
퇴사를 하면, 잘 해서든 못해서든, 다음 갈곳이 정해졌든 정해지지 않았든 약간의 마음정리가 필요해요. 섭섭한 마음도 조금 있고요, 내가 뭘 잘못했을까, 하는 반성의 마음도 있고, 복잡하죠!
우울감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엔 복잡한 감정이예요. 시원섭섭!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까 한번 털고 가면 좋겠죠.
퇴사 맛집을 방문한 분들은, 들어올 때는 복잡한 심정이었다가 나갈때는 말끔한 상태가 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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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퇴사하던 2013년 3월 중순쯤, 그날이 생각나요.
생생하진 않아요. 짐을 정리하고 퇴근 시간에 맞춰서 인사를 하고 나왔던 기억이 있어요. 퇴근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왔는지 그것조차 기억이 안 나요.
집에 와서 남편이 있었고, 언제나랑 똑같은 하루 였어요. 그렇지만 그날은 퇴사를 한 날이기도 했죠.
퇴사 맛집의 정석은 퇴사 한날 방문하는 거예요.
그날의 감성이 있거든요.
반성, 후회, 섭섭함, 복수심, 야망, 미래, 과거, 현재! 모든 것이 뒤엉켜 있어요.
오래 다닌 회사면 오래 다녀서
얼마 안 다닌 회사면 얼마 안 다녀서
복잡해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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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는 글을 마감하고 글쓰기 9주차 숙제로 제출하려고요! (이런 글도 글은 글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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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 노래모음을 듣고 있어요.
일과 음악은 뗄레야 뗄수 없어요.
그 중 아티스트, 아무노래! 좋아요.
최애 노래는 아티스트 였는데, 아무노래도! 가사도 좋고
9
쓰레기 글을 쓰고 있어요!
제출용으로는 부끄러운 수준!
10
제출할꺼야!
제출해도 될까요?
제출하고 싶어요!
11
기승전결 있는 글들
컨셉이 있는 글들
메시지가 있는 글들
전, 그런 글을 못 쓰나봐요.
교양과목으로 글쓰기 수업을, 대학에서 들었었는데
교수님이 제가 쓴 글을 (그때는 소설쓰기 였어요)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이게 잘못이다, 저게 잘못이다!라고
제 소설을 샘플로 잡아서 설명하더라고요.
내가 봐도 내 글은,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기기기기기기기기, 결! 이런 느낌이었으니까
교수님 이야기가 나도 100프로 공감됐어요.
근데 감사하게도 점수는 93점을 주셨어요. 품평회 할때는 언제고 ㅎㅎㅎㅎ (어쨋든 감사합니다! 교수님)
어쨌든 저는 그 뒤로도 기기기기기기, 결! 이런 글을 좋아했어요.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막 풀어내니까 연결고리가 없어요.
갑자기,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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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갑자기 결론은!
그래도 매일 매일 쓰겠다!
이 글을 과제로 제출하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