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어요. 좋은 사람 몇만 곁에 있으면 되죠.”
나는 선한 사람은 아니다.
다만 눈앞의 불의를 직시하였고, 할 수 있는 선의를 베풀며 살고 싶었다.
하지만 살아가는 시간에서 마주한 환멸과 배신감은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지낸다고 해서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 건 아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의 시간도 이런 환멸감을 마주하며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버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내가 살아가는 시간이 다른 사람들의 살아가는 시간이 되었고, 다시 내가 살아가는 시간이 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시간이 모든 수단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배우고 남는 것이 없다면, 그 시간의 굴레를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에 만약은 없다.
중요한 건 지금 나의 시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