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글을 꾸준히 쓰는 일은 더욱 어렵다.
나는 중요한 일을 할 때면 달력에 날짜와 시간을 꼼꼼히 적는다. 하지만 꾸준함은 한 번 흐트러지면 조금씩 늦어지고, 결국 계획에서 멀어진다. 지금도 화·목·일 오전에 글을 쓰기로 했지만, 이번 주는 바쁜 일정에 밀려 오전 시간을 놓치니 저녁으로 계속 미뤄졌다.
어느 날은 글이 전혀 써지지 않고, 책상에 앉는 것조차 힘들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한주의 중간과 끝에 다다르면 쉬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든다. 그러면 늘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오늘 하루쯤은 괜찮지 않을까?”
사실, 안 될 것은 없다. 지금 쓰는 글은 연재도 아니고, 연재라 해도 빠진다고 해서 브런치에서 패널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는 내 글을 기다릴지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글 쓰는 근육을 키우며 다양한 주제를 탐색하는 과정에 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생각의 흐름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와의 약속’이 아니라 ‘나와의 약속’이다. 단 한 문장이라도 내 생각을 기록하는 것, 그리고 그 생각 속에서 ‘Unique’라는 주제를 떠올리고 적어보는 것. 이 작은 흐름이 이어질 때, 그 자체로 나만의 Unique가 만들어진다.
이럴수록 시작을 떠올린다.
‘매주 화·목·일, 세 번 여유롭게 기록하는 사람’이라는 나의 정체성을 다시 마음에 새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유롭게’ 그리고 ‘기록’하는 것이다. 이 시간을 온전히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