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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웨이브 Jun 19. 2022

프리랜서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

프리랜서를 9년간 하면서 끊임없이 일이 이어진 이유


  프리랜서를 9년이나 하다 보니 관련 노하우들이 생겼다. 지난번 썼던 생존을 위한 자금관리나 앞으로 쓸 시간관리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번에 다뤄볼 프리랜서로 어떻게 일을 지속하느냐이다.


https://brunch.co.kr/@uniquelife/14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프리랜서에게 일은
결국 '사람'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프리랜서에게 제비는 ㅇㅇ이다  



  판소리의 다섯 마당 중에 하나인 흥부가(興夫歌)에서는 흥부와 놀부 외 아주 중요한 주인공이 있다. 그건 바로 제비이다. 흥부가 다리 다친 제비를 고쳐주고, 그 후 제비가 물어다준 박씨로 소위 대박이 난 것이다. 제비는 예부터 복을 물어다 주는 존재로 '제비를 보면 기쁜 일이 생긴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다. 이렇듯 프리랜서에게도 제비와 같이 복을 가져다주고 일을 가져다주는 존재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다.


24회 흥부제 때 열린 창극공연


  지금까지 프리랜서를 계속 이어오면서 과분하게 큰 프로젝트들과 좋은 인연들을 만나왔다. 돌이켜보면 대부분 일의 시작은 '사람'을 통해 이어졌다. 물론 일을 잘하고 능력이 있거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일을 만들어 갈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사람'에서 시작된다. 보통은 그 전의 일을 잘해왔다면 '사람'을 통해 비슷한 일로 이어지기도 하고, '사람'을 통해 유사한 분야에 문의가 오기도 한다. 그리고 중대한 일인 경우에는 일하는 방식이나 평판을 '주변 사람들'에게 수소문해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떠한 물건을 살 때도 물건 자체의 특성을 보기도 하지만 선택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이미 구매했고 사용한 사람의 리뷰이다. 프리랜서의 일도 마찬가지이다. 보통 프리랜서가 일을 하는 것은 중요하거나 내부에서 소화할 수 없는 일들을 맡기는데 가끔은 도움되기보다는 더 힘든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의 검증이 필요한데 그게 '사람'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연결해 주는 '사람'을 챙겨야 하는데 여간 쉽지 않다. 인맥을 만들고 관리하는 다양한 방법을 담은 책들이 서점에 즐비하다. 하지만 그러한 기술보다는 '사람'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정성'이다. 



중용(中庸)에서는 왜 '정성'을 이야기하는가



  중용(中庸)은 사서오경에 속하는 경전 중 하나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지녀야 할 자세와 태도를 제시하고 있다. 이 안에 수많은 지혜들이 있지만 '사람'에게 정성을 다해야 하는 프리랜서들을 위한 최고의 구절이 있다.


 其次(기차)는 致曲 曲能有誠(치곡 곡능유성)이니 誠則形(성즉형)하고 形則著(형즉저)하고 著則明(저즉명)하고 明則動(명즉동)하고 動則變(동즉변)하고 變則化(변즉화)니 唯天下至誠(유천하지성)이아 爲能化(위능화)니라

-  중용23장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역린> 中 '상책'의 대사


영화 <역린> 포스터


  중용 내용 그대로 직역보다는 영화 <역린>에서 현대적으로 해석해 배우 정재영이 언급한 중용의 23장은 위와 같다. 그렇다! 이 글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나의 노하우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라는 것이다. 이 글을 영화보다 더 먼저 접했지만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면 이는 몸에 배어 나오고 이를 통해 밝아지고 내가 변화하며 주변도 변화하는 것이다.


  다소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오랜 경험으로 프리랜서에게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제비와 같이 일을 연결하고 나를 검증하는 '사람'에게 대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가끔은 "한 번인데 뭘,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뭐" 이러한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것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일은 부족할 수도,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일들에 어떻게 대응하고 정성을 다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간과하는 것 중에 한 가지가 이 부분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하고 함께 일하는 이를 배려하며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결국 일보다 나라는 '사람'이 일을 지속시켜주고 생존할 수 있게 하는 '사람'들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일을 아주 못하면... 그건...)





프리랜서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내가 지금 함께 하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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