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있을 곳을 발견하는 길
평소에도 나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가수 김국환 씨가 부른 '타타타'라는 노래에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이러한 가사가 있었다. 그런데 나는 이 노래를 들을 때 늘 가사가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라고 들린다. 누군가가 나를 잘 안다는 듯이 "ㅇㅇㅇ씨는 늘 그러는 거 같아. 성격도 그렇고 말이야."라고 할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아니 그 등!! 나도 날 모르는데 뭘 안다고 왜 아는 체야!" 물론! 그렇게 이야기한 적도 없고 그 정도까지 생각하진 않는다. 약간의 과장이다. 그런데 본질은 다르지 않다. 일단 나조차도 나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나도 한 때는 직장인이었고 매일 같이 야근을 하고 쉬는 날도 없이 죽어라 일만 하고 살아왔었다. 물론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프리랜서 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는 없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까지 해야 했었나?"라고 예전에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회사라는 체계를 생각하면 이런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과연 회사라는 곳에서
나의 삶을 발현할 수 있을까?"
요즘은 업무환경이 많이 개선되어서 근로기준법 상으로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라는 꿈같은 상황 하에 우리들은 살고 있다. 그럼 8시간 이외의 시간은 오로지 우리 것인가? 아니다. 야근을 배제하고서라도 회사를 오가는 출퇴근 시간은 우리의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식사시간, 씻는 시간까지 하면 남는 시간도, 남은 에너지도 없는 상황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행동들, 좋아하는 물건이나 제품들, 이러한 것들이 온전히 나의 생각에서만 나온 것일까? TV에서 나오는 멋진 사람들이 하는 것이나 내가 동경하고 따라가고 싶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은 아닐까? 우리는 남는 시간도, 남은 에너지도 없기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는커녕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는다.
나에게 퇴사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나답게 있을 곳을 발견하는 길일지도 모른다. 수많은 경험으로 나를 알고 찾았다고 해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 또한 그리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나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나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자신의 다리로 우뚝 서서 자력으로 돈을 벌어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일보다도 나와 대화하고 나와 마주하며 나아가는 방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내가 하고자 하는 더 소중한 것들로 스스로 채워가기 위해서 퇴사를 했어야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전적으로 아름답게 내가 원하는 것만 선택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에 근거해서 돈 보다 중요한 가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선택은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떠한 선택은 기회비용으로 어떠한 것을 포기하게 하지만 그 선택이 오로지 나에게 있다는 것은 정말로 매력적인 것 같다. 그러한 선택의 기로에서 냉정하게 리스크를 판단하고 그 범위 안에서 나 스스로 책임을 지며 나아가는 것이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꼭 사업을 할 것을 강조하고 추천한다. 그는 이 이유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부자가 되는 법을 이야기 하지만 그중 내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이 말이었다.
모든 길의 끝에서 창업가는
자신의 영혼을 발견한다.
창업가적 영혼을 발견하고
그것을 강인하게 만드는 것은
당신이 개발 중인 아이디어나 사업보다 더 중요하다.
-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그렇다. 하나의 대박 아이템으로 떼돈을 벌고 호화로운 삶만을 원하는 건 아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창업을 하고 회사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나의 영혼을 발견하고 더 강인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라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말에 동의한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도전을 하는 것이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발휘해야 될까 말까 한 엄청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나의 능력을 알게 되고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개발하고 한계를 넘어서는 작업에서 더 제대로 나와 마주하는 것이다.
회사를 만든다는 것, 창업과 사업에 관한 책들과 경험담을 보면서 확신한 것은 처음 시작한 일로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실패를 동반하고 그 실패로 끝나지 않고 계속 그 길을 굳건히 나아가는 사람들이 성공한 것이다. 사실 세상에는 수많은 아이디어가 있고 그것들을 실현하고 잘 팔고 있는 회사가 넘친다. 하지만 로버트 기요사키는 오히려 훌륭한 사업가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는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족할지라도 사업을 시작하고 훌륭한 사업가가 되는 법을 배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한다.
당신이 회사를 만든다면
당신은 어떤 사업가가 되고 싶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