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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웨이브 Sep 11. 2022

또르르 ㅣ 원래의 자리


얼마 전

낡아 끊어진 팔찌의 알들을 

가방에 넣어놨는데 



한산한 지하철에서

가방을 눕혀놓으니  



또르르..

빈 의자로 하나 둘 굴러 나온다



또르르..

굴러다니며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그들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끊어진 알들은 

새로운 줄로 엮으면 되지만



그것 또한 

그들의 자리인지도 모른다. 

하나하나 스스로의 모습으로 



그래서 그 모습 그대로 

놓아두고 나왔다

그러고 싶었다



좀 더 

또르르.. 

했으면 해서 




언젠가부터
나는 금세 끊어질
낡은 줄로 묶여 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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