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낡아 끊어진 팔찌의 알들을
가방에 넣어놨는데
한산한 지하철에서
가방을 눕혀놓으니
또르르..
빈 의자로 하나 둘 굴러 나온다
또르르..
굴러다니며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그들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끊어진 알들은
새로운 줄로 엮으면 되지만
그것 또한
그들의 자리인지도 모른다.
하나하나 스스로의 모습으로
그래서 그 모습 그대로
놓아두고 나왔다
그러고 싶었다
좀 더
또르르..
했으면 해서
언젠가부터
나는 금세 끊어질
낡은 줄로 묶여 있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