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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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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정 Mar 19. 2016

엄마가 아프다는 것.

진짜 어른이 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

엄마가 아프다고 한다.


폐에 고름이 가득 찼다는 말에 잠시 가슴이 멍해진다.

유치원 선생님인 엄마는 혹시나 아이들이 선생님을 잃을까봐

입원하라는 말에 조용히 약만 받아가지고 나왔다고 한다.

속상한 마음에 몇 마디 보태보지만 서울에서 창원까지 가닿기엔 너무나 멀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비상금 통장에서 돈을 얼마 뽑아가지고는

오늘 만든 케익을 들고 고속터미널로 향한다.


그래도 달려가면 엄마를 언제든 볼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위안이 돼.
엄마와 나의 세상이 아직은 같아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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