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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한 식물 누나 Apr 05. 2023

수수꽃다리 라일락 보랏빛 향기에 취할 시간

우리 동네 나무 탐방


'보랏빛 향기'하면 '수수꽃다리'죠. 흔히 라일락으로 알려진 꽃입니다. 달콤하고 그윽한 향기가 일품이라 향수, 섬유 유연제 등의 원료로 쓰이고, 정원이나 공원에 많이 심어집니다. 


왼쪽 :  수수 (출처 : 경기도농업기술원) / 오른쪽 : 수수꽃다리


꽃차례의 모양이 수수이삭과 비슷해 수수꽃이 달리는 나무라고 해서 '수수꽃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니 그럴듯한 이름이네요.



꽃봉오리 모양이 못 머리처럼 생긴 향이 좋은 나무라고 해서 한자로 '못 정', '향기 향'을 써 정향(丁香)이라고도 부른답니다. 


흔히 라일락이라고 부르지만, 수수꽃다리와는 잎 모양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일반인이 구분하기는 힘들다고 하네요. 라일락은 서양 수수꽃다리로 부르기도 하더라고요.



수수꽃다리의 꽃말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표적인 것이 우정, 첫사랑입니다. 특히 보라색 라일락은 '사랑의 싹이 트다'라는 꽃말이 있어요. 


라일락 잎사귀를 접어서 씹으면 쓴맛이 나는데, 이게 쓴 첫사랑의 맛과 닮았다나요? 사연 있는 꽃말이라 쉽게 잊히지 않겠어요. 



벚꽃이 피는 시기 즈음 피어나 벚꽃이 지고 난 후에도 피어 있네요. 그늘진 곳에서는 이제 피어나려는 수수꽃다리도 종종 보입니다. 


산책을 하다 수수꽃다리를 만나면 꼭 향기를 맡아보세요. 인공적인 섬유 유연제 향과는 다른, 달콤한 자연의 보랏빛 향기를 맛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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