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유한 식물 누나 Dec 26. 2023

행복이 날아오는 식물 오션

오션 / 무늬접란 키우기


My Favorite Plant 


우리 집에 가장 많은 식물은 스킨답서스와 오션인데, 그중에 내가 애착을 가진 아이는 바로 오션이다. 집안 구석구석 크고 작은 오션 화분만 7개 정도 된다. 그래도 질리지 않는다. 



오션은 키우기 쉽고 공기정화에 좋고 예쁜 꽃까지 피는... 그야말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모든 조건을 갖춘 식물이다. 난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난과는 상관없는 백합과의 식물로 마치 한 포기의 난처럼 우아한 느낌을 준다.  


아프리카 열대 지역이 고향인  오션은 성장도 빠른 편이라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행복이 날아온다'라는 꽃말이 있는데, 오션의 잎이 만드는 유려한 곡선과 나비가 앉은 것처럼 주렁주렁 달린  런너를 바라보면 정말 행복이 날아올 것도 같다. 



오션? 무늬접란? 나비란?


오션은 무늬접란의 일종으로 클로로피텀, 스파이더 플랜트, 리본 플랜트 등 재미있는 이름으로 불린다. 오션과 나비란이 함께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 내가 키우는 식물이 오션인지 나비란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두 식물은 외형이 비슷하다. 하지만 잎 길이, 색상 등에서 미묘한 차이가 난다. 다만, 나비란은 포기 번식만 가능하며 오션과 같이 런너를 내어 번식하지는 않는다. 나비란도 꽃은 예쁘게 핀다. 한참을 키웠고 잘 자라고 있는데도 런너가 나오지 않는다면 나비란일 가능성이 높다. 


오션은 잎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식물이지만, 앙증맞은 하얀 꽃과 런너가 주렁주렁 달리는 매력적인 식물이다. 런너가 뻗어나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높은 선반 위에 올려두고 키우거나 행잉 플랜트로 키우면 '정말 행복이 날아오는구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생글생글해지는 마법이 있는 식물이다.  



오션이 좋은 100가지 이유

 

키우기 쉽고 환경 적응력까지 좋은 이 식물은 다육질의 굵은 뿌리에 물을 저장해 두기 때문에 물을 자주 줄 필요가 없다. 밝은 곳에서 잘 자라지만, 조금 어두운 공간에도 금세 적응한다. 그래서 초보 식집사나 다소 무심한 성향의 가드너에게 궁합이 잘 맞는다. 잘 자라고 빨리 풍성해지는 식물을 원하는 식집사에게도 딱이다.  


오션은 공기정화능력도 탁월한데, 포름알데히드/자일렌/벤젠 등 화학물질을 흡수해 실내 공기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사(NASA)가 선정한 공기정화식물 순위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의 공기정화식물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독성을 가지고 있는 반면, 오션은 독성이 없어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친화적으로 키울 수 있다. 


그래서 PET-FRIENDLY PLANT로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다량으로 섭취하였을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높은 곳에 두고 키우거나 행잉으로 키우는 게 마음이 편하다. 


사실 오션을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수경재배다. 흙을 털고 뿌리를 물에 깨끗이 씻어 유리병에서 키우면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작은 워터가든이 완성된다. 건조한 내 공간이 왠지 촉촉해지는 느낌이다. 



너의 독립을 응원하며... 


런너의 작은 자구를 떼어내어 수경재배해 보는 것도 좋다. 자구가 어느 정도 잘랐을 때 바로 커팅 해도 되지만, 안전하게 떼어내는 방법은 부모 식물과 붙어있는 상태에서 자구 아래쪽에 물이 담긴 화병을 놓아주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뿌리가 내리는 데 일주일도 걸리지 않는다.



부모의 품안에서 독립할만큼 키워주고 뿌리를 충분히 내렸을 때 커팅을 해 자신만의 집으로 옮겨주면 되는 것이다. 오션의 자구를 떼어낼 때마다 꼭 아이들을 하나하나 독립시키는 기분이라 기분이 미묘하다.


평소에 별로 좋은 엄마는 못되지만 어느 식물보다 이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나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초록 식물 오션, 너도 자기만의 방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전 06화 별꽃이 피는 수수께끼 식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