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유한 식물 누나 Aug 25. 2021

부자 되고 싶은 당신에게 금전수를!



금전수 이름과 유래


금전수는 'Zamioculcas zamiifolia'라는 긴 이름이 있는데 이를 줄여서 ZZ plant라고 흔히 부른다. 'Eternity Plant'라고도 불리는데 영원히 사는 식물이라는 뜻. 죽이기가 더 어려운 식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잎 모양이 마치 엽전을 꿰어놓은 것 같다고 해서 금전수가 되었다 하는데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zz plant처럼 좀 더 귀여운 이름이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금전수는 아프리카에서 왔다. 식물의 특성은 원산지를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아프리카라니 건조함에 무척 강한 식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금전수는 감자를 닮은 뿌리줄기(지하경)를 가지고 있어 물을 저장해 둔다. 그래서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관리 편한 식물로 사랑받을 수 있게 되었다. 



왜 금전수는 국민 식물이 되었나?


금전수는 어느 집이나 매장, 사무실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소위 국민 식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는 금전수가 재물운을 가져온다는 속설이 한 몫했다는 걸 부인할 수 없겠다. 한때 개업, 집들이 선물하면 무조건 금전수였던 적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별스타그램을 살펴보면 재물운, 금전운 등 기복신앙과는 거리가 먼 많은 서양인들이 순수한 목적으로 금전수를 많이 키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자 되기 위해서라기보다 키우기 좋고 관상 가치가 뛰어난 식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금전수는 무관심에 최적화된 식물이라고 해도 좋은데, 해외 사이트를 보면 low-maintanence plants(유지관리가 필요 없는 식물)의 대표주자로 금전수를 소개하고 있다.


금전수는 건조함은 물론 부족한 빛 조건에도 잘 견딘다. (물론 밝은 곳에서 키우는 것이 더 좋다.) 광택이 있는 부드러운 잎은 빛을 반사시켜 공간의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천천히 적당한 크기로 자라 공간의 분위기를 필요 이상으로 압도하지도 않는다. 


또한, 금전수는 공기정화기능 역시 뛰어나다. 공기정화식물 연구로 잘 알려진 NASA에서도 인정받은 식물로, 특히 자일렌, 톨루엔, 벤젠과 같은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금전수 두 가지 약점을 기억하자!


하지만 세상에 수월하기만 한 일은 없는 모양이다. 금전수 역시 장점이 많지만 취약한 점이 딱 두 가지 있다.


첫째, 많은 공기정화식물과 마찬가지로 금전수 역시 독성이 있다. 물론 가까이만 있어도 독성을 내뿜는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하지만, 실수로 금전수를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다. 반려동물, 호기심 많은 어린이가 있는 집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금전수를 만진 다음에는 손을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물론 나는 직업 특성상 맨손으로도 많이 만지지만 문제가 되었던 적은 없었다.)



둘째, 금전수는 추위에 취약하다. 특히, 수분이 있는 상태에서 저온에 노출되면 뿌리가 썩기 쉽고 식물 전체가 물러질 수 있다. 


건조해도 괜찮고,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따뜻하게는 해주어야 한다. 겨울에는 최소 15도 이상을 권장한다. 야간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사무실이나 매장에서 키우는 금전수는 특히 겨울에 취약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금전수와 함께 잘 사는 방법


금전수의 배치는 직사광선을 피한 밝은 장소가 가장 좋지만 반그늘에서도 무난하게 자란다. 빛이 잘 들지 않는 경우라면 물을 주는 주기도 늘려야 한다. 


물은 속흙이 완전히 마르면 주는데,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30일에 한 번 정도 기준으로 환경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빛이 잘 들고 건조한 환경이라면 주기가 훨씬 단축될 수도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금전수는 온도만큼은 꼭 지켜야 한다. 겨울에도 15도 이상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불가피하게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환경에서는 단수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물을 줄 때) 액체 비료를 타 주면 조금 더 잘 자란다. 하지만 분갈이만 제 때 해주면 주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다. 


이건 가드너의 몫이겠지만 금전수는 배수가 잘되는 흙에 심어야 한다. 물이 잘 빠져나가도록 펄라이트, 마사 등을 충분히 섞어주는 것이 좋다. 요즘은 분갈이를 집에서 셀프로 하는 경우도 많아서 이 점은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부자 되는 식물이라고 특별히 금전수를 더 아끼는 분들도 많다. 그래서 잘 키우는 방법을 꼼꼼히 체크하면 더 기분 좋게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07화 행복이 날아오는 식물 오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