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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한 식물 누나 Jul 01. 2021

올리브 나무로 마음의 평화를!


흔히 평화의 상징하면 비둘기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올리브나무 가지도 빠질 수 없다. 이는 구약 성서에서 유래하는데,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처럼 종교가 없는 분들도 많이 알고 계실 것 같다.


대홍수 이후 육지를 찾기 위해 노아가 날려 보낸 비둘기가 올리브나무 가지를 물고 돌아온다. 신의 용서와 회복, 평화로운 미래에의 약속이 올리브 나뭇가지로 형상화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올리브나무는 신성한 나무로 여겨져 많은 분들이 동경하는 대상이기도 다.



올리브 나무의 생명력은 앞으로도 삶이 계속될 것이라는 희망의 상징이기도 다. 올리브나무의 수령은 무려 천 년이 넘는다고 하며, 전 생애 주기에 걸쳐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열기와 가뭄을 견뎌내며 생명력을 발산하는 나무다.


현재 올리브나무의 최대 생산지는 스페인 등 지중해 지방이지만, 원래는 중동 지역에서 신석기시대부터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건조하고 뜨거운 땅에서 언제나 푸르게 살아가면서 사람들에게 기름과 목재, 과일을 제공해 풍요로운 삶을 이끌어왔다. 그래서 올리브나무는 지중해 사람들에게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 aweilguny, 출처 Unsplash


이렇게 여러모로 의미 있는 올리브나무를 반려 나무로 선택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특히, 햇빛과 바람이 풍부한 테라스를 가진 축복받은 분들이라면 꼭 한 번 키워봐야 할 나무이.


하지만, 올리브 나무가 키우기 어렵다는 분들도 있다. 그건 대부분 햇빛이 부족하고 바람이 통하지 않는 실내에서 키웠거나, 지나치게 물을 많이 주어서 생긴 과습의 문제다.


올리브나무의 원산지인 지중해를 떠올려보자. 햇빛은 뜨겁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원산지에 가장 가까운 환경을 갖추어 주는 것이 식물을 잘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 지중해 기후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여름에 고온 건조하니 습한 것을 피해야 다.



올리브 나무의 잎은 매우 작고 코팅이 된 듯 반짝거리는데 이는 열과 바람에 의한 수분 증발을 막는 스스로의 보호 장치다. 건조에 강하니 물은 화분의 흙이 충분히 말랐을 때 주는 것이 좋다.


다만 햇빛과 바람은 원 없이 쐬어주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야외에서 관리하는 것이 베스트다. 겨울에도 영하 6~8도까지 월동 가능하다고 하니, 베란다 등에서는 추위 걱정 없이 키워도 될 것 같다.



올리브 나무는 최소 2년생은 되어야 꽃도 피고 열매가 열리는데, 대부분 자가 수정은 어렵다고 다. 그래서 열매를 보려면 두 가지 이상의 품종을 함께 키워야 한다고 하는데, 만만치 않은 일이다. 자가 수정이 가능한 품종으로 아르베키나 올리브나무가 있다고 하지만 주변에 흔하진 않다.


지중해 감성을 물씬 자아내는 잎과 가지를 감상하는 정도로도 충분한 즐거움이 되니 꽃과 열매를 기대하기보다는 적절한 가지치기로 예쁜 수형을 만드는데 관심을 두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평화, 풍요, 영광, 지혜 등 긍정적인 단어들을 모두 품고 있는 나무, 올리브 트리를 만나보았다. 식물의 의미나 꽃말을 살펴보면 대부분 긍정적인 의미를 만들어서 판매에 유리할 목적으로 작위적으로 붙여지는 경우도 분명 있다.


하지만 올리브 나무는 고대 문명과 함께 성장했다고 할 정도로 유서 깊은 나무에 종교적인 의미도 품고 있어 그 뜻을 감히 의심하지 않게 된다.



토분에 가만히 심어진 작은 올리브 나무를 보며 식멍(식물을 보며 멍 때리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하고 있으면 내 마음에도 왠지 평온함이 찾아오는 것 같기도 하다.


마음에 작은 평화가 필요할 때 올리브 트리 하나 입양해서 키워보면 어떨까? 잡지에 나오는 키 크고 멋있는 나무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창가에 올려진 작은 화분 하나도 얼마든지 내 마음을 풍요롭고 온유하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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