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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한 식물 누나 May 29. 2021

흔하디 흔한 식물 스킨답서스의 우아한 매력


엄마가 먼저 알고 키운 공기정화식물

어린 시절 엄마가 부엌 냉장고 위에 올려놓고 키웠던 식물이 있다면 그건 분명 스킨답서스일 것이다. 그때는 공기정화식물이라는 개념도 거의 없었던 시절인데, 어떻게 어머니들께서 스킨답서스가 주방 공기 정화에 탁월하다는 사실을 알고 키우셨던 건지 궁금해진다.


© beazy, 출처 Unsplash


스킨답서스는 부엌과 레스토랑 등에 추천하는 공기정화식물이다.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주방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는데 좋은 식물이기 때문이다.



국민 공기정화식물 스킨답서스


사실 스킨답서스는 '1 가정 1 보급'이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국민 공기정화식물'이다. 너무 흔해서인지 트렌디하고 포토제닉한 식물을 선호하는 분들께는 철저히 외면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흔하다는 것은 그만큼 키우기 쉽다는 말이고, 나름의 매력이 확실하다는 뜻도 된다. 사람을 만나고 사귈 때도 그렇지만, 때론 화려한 것보다는 수수하고 평범한 매력에 이끌리기도 하는 법이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속에 스며드는 반려 식물이라고 할까?



스킨답서스 vs 식물 킬러, 한 판 붙자!


스킨답서스는 대표적인 덩굴식물인데, 행잉으로 키우거나 벽을 타게 해서 키우면 특히 예쁘다. 그런데 이 아이는 악마의 담쟁이덩굴(DEVIL'S VINE)이라는 섬뜩한 별명도 있다.


스킨답서스는 열대(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식물인데, 엄청난 번식력과 생존력 때문에 현지 생태계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도무지 죽이기가 쉽지 않은 식물이라는데, 그래서 식물 킬러들이 가장 먼저 만나야 할 식물이기도 하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스킨답서스


스킨답서스는 빛이 잘 들지 않는 공간에도 키울 수 있는 음지식물이다. 부엌, 현관, 복도 등 집안에서 조금 빛이 부족할 수 있는 공간에도 싱그러운 초록을 선물하는 고마운 식물이다. 그래도 빛 하나 들지 않고 창문도 없는 화장실에서 식물을 키우는 일은 아무리 무적의 스킨답서스라도 말리고 싶다.



지나친 관심보다는 차라리 무심함을!


'나는 스킨답서스도 키우기 어렵더라' 하는 분들은 대부분 과습에 의한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스킨답서스는 생각보다 물을 자주 주어야 하는 식물이 아닌데, 매일 물을 주시는 분도 있고 1주일에 1번 정해놓고 무조건 물을 주는 분들도 있다.


스킨답서스는 흙의 표면이 충분히 말랐을 때 물을 주어야 한다. 과습보다는 차라리 건조한 것에 강한 편이어서 지나친 관심보다는 무심히 대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물에서도 잘 자라는 완벽한 너란 녀석


물을 자주 주는 문제만 아니라면 스킨답서스는 병충해에 강한 내성이 있어 좀처럼 시름시름하는 일이 없다. 그래서 초보 식물 집사에게 잘 맞는 식물이다.


물을 때맞춰 주는 것이 어렵다면 수경재배 방법으로 물에서 키워보는 것도 괜찮다. 흙에서보다 물에서 더 잘 자란다고 생각될 정도로 수경재배가 잘 되는 식물이 스킨답서스다.


귀여운 멍냥이들과는 거리 두기!


그런데, 스킨답서스는 칼슘옥살레이트라는 성분이 있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집에 반려동물이 있다면 높은 선반에 올려두고 키우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사실 대부분의 공기정화식물이 가벼운 독성을 가지고 있다. 식물에 발이 달린 것도 아니라 외부의 공격에 도망 한 번 못 가고 속수무책 당해야 한다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수단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법. 실내 식물이 독성을 공기 중으로 뿜어내거나 하는 일은 없으니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





오늘은 흔하디 흔한 식물이지만 '우아한 심성'이라는 꽃말처럼 누구나 우아한 가드너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물, 스킨답서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초보 식물 집사라면 꼭 한 번 거쳐가야 하는 관문 같은 식물이 아닐까 싶다. 엔조이, 형광 스킨 등 다양한 품종이 있으니 꼭 함께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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