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현금 흐름의 힘

내 일부터 제대로 하기

by 온행


많은 사람들이 파이어족,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시대이다.

이전엔 ‘건물주’ 타령을 많이들 했는데, 요즘은 건물 관리에 드는 노동마저도 사양하고, 그저 ‘자유롭기’만을 바라는 청춘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우리에게 경제적 자유를 이뤄주는 것은,

다름 아닌 직장에서 쌓은 역량과 지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당장의 삶이 고되고,

직장에서 받는 보상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여 쌓이는 불만과 괴로움에도 공감한다.


그렇다면,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받을 수 있는 ‘꽁돈’에 대해 행복한 상상을 한번 해보자.

한 달에 300만원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건물을 사려면, 얼마가 있어야 할까?

건물의 가치는 임대료를 기준으로 하여 산정된다.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크기의 상가 건물은 보통 연 수익률 5% 내외를 기대한다고 한다.

(물론 상가의 상태, 위치, 경제 상황에 따라 기대수익률의 범위는 크게 넓어진다.)

연 5%의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월 300만원의 임대료를 받으려면,

약 7억 2천만원짜리 상가를 매입해야 한다. 이 계산은 물론 대출이 없다는 전제로 한 것이다.


요즘 배당금으로 파이어족이 된 사람들이 동경의 대상이다.

300만원의 월 배당금을 받으려면, 주식을 얼마나 매수해둬야 할까?

세금을 제외하여 단순 계산하면,

연 배당률 6%를 보장하는 주식에 6억원을 묻어두면 1년에 3600만원, 월 300만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배당소득세 15.4%를 고려하면 7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필요하다.

그리고 배당률과 주식 평가금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그리고 한 달 기준 300만원, 1년 기준 36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우리는 어느 정도의 신용 점수를 가지고 있어야 할까?

전문직을 제외한 일반적인 회사 사무직들은 입사 첫 해에 자신의 연봉 정도에 해당하는 대출 한도를 받는다.

그리고 이 때에는 나의 신용도뿐 아니라 직장의 신용도도 평가 받게 되며,

계약직인지 정규직인지, 근속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까지 따져야 한다.


내가 상가 건물을 살 현금이 없고,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할 현금이 없고,

신용도 있는 직장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월 300만원을 벌 수 있는가?


300만원어치의 시간과 노동력을 직장에서 소비하고,

임금과 교환하는 수밖에 없다.

그 말은 바꿔 말하면,

나는 7억짜리 상가 건물, 7억원어치 배당주와 같은 가치를

이미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15년째 한 직장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나이지만,

여전히 나는 이 직장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딴짓을 하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마도 로또 1등에 당첨되어도 당분간은 직장에 계속 다닐 것이다.

일확천금으로 대단한 일을 벌이더라도

나는 여전히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 큰 일을 벌이기 위해서는 대출도 필요할 테니,

당분간은 내 직장이 큰 비빌 언덕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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