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이 되어도, 신입처럼 써라.

수입보다 중요한 건, 지출!

by 온행


친구들 중 몇몇은 회사에서 승진하자마자 차를 바꾸고 고급 시계를 샀다.

"이 정도는 나에게 주는 선물이지" 라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다시 불평한다.

월급은 올랐는데, 왜 여전히 통장은 텅텅이지?


당연한 얘기다.

수입이 늘었다고 지출까지 덩달아 올라가면, 결국 월급이 오르지 않은 시절과 다를 게 없게 된다.


나도 그랬다.

수입이 어느정도 늘어나자 그동안 망설이던 가방을 샀고, 외식 빈도도 조금씩 늘어났다.

매달 자동으로 이체되는 고정비가 많아졌지만, 마음 한편엔

'괜찮아, 예전보다 더 벌잖아'라는 안도감이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된다.

그동안 꿈꾸던 '여유로운 삶'은 오지 않고, 지출만 자리를 넓히고 있었다.

눈 앞에 있는 건 여전히 비슷한 통장 잔고. 그리고 의미 없이 반복되는 불평.


그때부터 나는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수입이 늘어도 지출은 그대로 두기로.

작은 변화였지만, 효과는 거대했다.

남는 돈을 따로 떼어두기 시작하자, 잉여 현금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기게 된다.

처음엔 그 돈이 얼마나 의미 있을까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돈이 나를 바꾸게 된다.

책을 사고, 주식을 사고, 작지만 꾸준한 투자를 하게 되면서 '쓰는 돈'보다 '쌓이는 돈'에 눈이 가게 된다.


이런 습관이 시간을 만나면 효과는 더욱 막강해진다.


당신이 월 300만원의 수입 중 200만원을 지출하고, 100만원을 잉여 현금으로 남긴다고 치자.

능력을 인정받은 덕에 월 600만원을 벌게 되었다면 당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평소대로 200만원을 지출하던가, 수입이 두 배로 늘었으니 지출도 두 배로 늘려 400만원을 지출하던가.


전자의 선택을 한다면 당신은 1년에 4,800만원을 남길 수 있다.

후자의 선택은 2,400만원을 남긴다.


당신의 선택은 1년에 단 2,400만원의 차이를 낳는 것이 아니다.

몇 개월, 몇 년이 지나면 그 차이는 눈에 보일 만큼 커지게 된다.

경제활동을 하는 수십년 간의 '태도'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전자의 선택을 한 사람은 몇 차례의 승진과 몇 차례의 이직으로 연봉을 몇 배 늘리더라도,

지출을 동결하고 잉여 현금을 쌓는 것에 집중하는 삶을 산다.

후자의 선택을 한 사람은, 지출이 수입을 따라 늘어나기만 하는 삶을 을산다.


돈이 없어서 못 쓰는 것보다, 돈이 있음에도 안 쓰는 것이 때로는 더 힘든 일이다.

물리적인 상황이 아닌, '태도'에 의해 결정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비극적인 일로 인해 늘어났던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을 생각해 보라.

늘어난 지출을 줄이는 것은, '안 쓰려고 노력하는' 일보다 훨씬 힘든 일이다.

이 때는 돈을 남기네 마네 하는 일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어 버린다.


결국 수입의 크기보다 중요한 건, 무엇이 내 곁에 남아 있는가이다.

나의 미래를 바꾸는 것은, 수입이 아닌 '남는 돈'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금 덜 쓰고, 조금 더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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