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거리
요즘 유행하는 거리 중 하나인 성수동.
오랜만에 성수동을 다녀왔다. 봄에 서울숲을 다녀오면서 근처의 새로운 성수를 느꼈지만, 이번에는 좀 더 보고 싶었다.
과거 강남, 청담, 압구정, 신사동 등의 거리들이 화려한 도시 속에서 거리를 뽐냈다면, 최근 인기 있는 곳들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힙지로라 불리는 을지로나, 이곳 성수거리는 오래된 지역에 새로움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에 보이는 내부 인테리어들은 현대의 세련됨을 드러내고 있고, 강남의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철공소, 목공소 등에 작지만 개성 있는 젊은 상점들이 어우러져 있다. 안 어울릴 것 같지만, 그들 나름의 조화는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된다.
새로운 상점, 가게, 카페들의 간판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이른 점심시간임에도 20대 커플들이 줄 서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어떤 음식점인지 보이지도 않은데 줄은 길게 늘어서 있다. 아마 인싸 가게인 듯. 주차도, 차도 다니기 쉽지 않은 골목골목에 이러한 가게들이 하나둘씩 지하, 1층, 2층에서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즐기는 문화가 젊은 세대와 부모 세대 이상이 나뉘어 있었다면, 현재는 부모 세대가 2030 때 즐겼던 문화를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새로움으로 받아들여 그 문화를 공존하고 있다. 꼰대나 라떼라는 단어로 기성세대와 MZ세대의 이분법으로 나눠버리지만, 어떻게 보면 그러한 선긋기는 방송이나 언론이 아닐까 싶다.
꼰대질 하는 MZ세대가 있는가 하면 그들보다 오히려 젊은 감각으로 생각으로 유튜브에서 존경받는 기성세대들도 있으니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