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로젠스톡 내한 공연
바로 어제, 그러니까 글 쓰는 시점(24년 11월 4일)에서 하루 전인 일요일,
제프 로젠스톡(Jeff Rosenstock)이라는 펑크 록 뮤지션의 내한 공연을 다녀왔다.
한국의 인디 밴드나, 영국 뮤지션들을 주로 좋아하는 나는 미국의 밴드라곤 그린데이 밖에 모르지만
어찌저찌하여 그의 내한 공연 소식을 접하게 되어 충동적인 참여,
그리하여 인생 첫 펑크 록 밴드 공연에 첫 해외 뮤지션 내한 공연이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신촌의 '베이비돌'이라는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장 내부 구조가 어딘가 익숙하다 했더니 이십 대 초중반 자주 찾았던 초 신나는 노래들만 틀어주던 어떤 술집의 자리였다더라)
오프닝 밴드 3팀 공연이 있었기에 나는 9시, 제프 로젠스톡의 공연 시간에 맞춰 공연장을 찾았다.
입장했을 때 바로 직전 밴드의 공연이 막바지였는데 라이브로 보나 공연장 분위기로 보나
딱 봐도 죽이게 멋진 공연을 했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어서 좀 더 일찍 찾을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월요일 알빠?!?!" 하면서 신나게 노는 이들을 보며,
나는 언제부터 일요일에 사리는 사내가 되었는가...
공연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관객들끼리 정말 미친 듯이 방방 뛰고 서로 부딪히고 떼창 하고, 큰맘 먹고 중앙에서 놀다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정신 차려보니 가생이로 튕겨나가져 있었다.
평소에 운동도 열심히 하는 나인지라 체력은 자신 있었으나 열정만큼은 그때 그 공간에 있던 이들에게는 한참 뒤떨어졌었나 보다
제프의 안정적이면서 폭발적인 라이브 실력, 밴드 멤버들의 합, 유기성 짙은 셋 리스트 등
'관록'이 한 단어로 모든 게 다 표현되는 라이브였다.
아티스트들이 스테이지 다이브 하는 것의 관객 버전을 '크라우드 서핑'이라 한다고 한다
어제 공연에 발생한 크라우드 서핑이 내가 본 것만 4번은 됐으니...
환기의 문제인지 중간에 숨 쉬기가 힘들어 집에 갈까 생각하다가
"내가 이것도 못 버티는데 인생은 어찌 살아가리오.."라고 등산할 때나 하는 생각을 되뇌며 뒤로 잠시 빠져 맥주 한잔 하며 공연을 관람했다.
처음이었다,
공연을 '버틴'것은......
하지만 본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지구 위 그 누구보다 뜨겁게 좋아하고 불 싸지르기 위해 일요일 밤에 모인 그들을 보며 내 삶에 대한 태도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게 됐다.
멋있는 사람들, 그 가수에 그 팬이었다
https://youtu.be/xxGv-JdWRWU?si=rZY1MSVdnGq-Zl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