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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Jan 09. 2019

커피숍에서 스테인레스 빨대를 쓰다



점심약속이 있어서 외출 준비를 하던 중


 '아, 이따가 커피숍에 갈 수도 있겠다! 좋았어!'






다 가지고 가기엔 많네  흠...



















이거면 웬만한 음료는 다 통하겠지?









'파우치에 한 개만 넣으려니까 헐렁하네. 

지금 보니까 파우치도 꽤 길고. 아니다 빨대가 긴가? 

여하튼 핸드백에 스텐 빨대라니 

낯설다 낯설어 끼약~' 

그렇게 집을 나섰다.




식당에서 오랜만에 언니와 점심을 먹는데, 역시나 







준비해오길 잘 했어.







식사 후에 들른 커피숍에서 우리는 케이크와  망고바나나블렌디드를 주문했다.
직원이 말하길 잔이 부족해서 일회용컵에 담아주겠단다. 잔에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다니..쩝..

'그 대신 다른 건 플라스틱제로 해야지!'









"주문하신 케이크, 음료 나왔습니다"


맛있겠ㄷ....








이런~~~포크는 생각도 못 했어~~~~~







정말이지 여기 저기 플라스틱이다. 잠시라도 생각을 놓으면 어느새 플라스틱이 내 손에 쥐어져 있다.
'지금 매장에 스텐 포크도 부족한가? 그래서 일회용을 주는 거겠지?' 

왜 그랬는지 이 날은 혼자 이렇게 생각하고 따로 직원에게 묻지 않았다. 더 생각하면 괴로우니까 체념의 힘을 빌려서 기분좋게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내가 오늘 준비해 온 게 있지롱"









"자. 이거 써 봐"























오늘 처음 갖고 나온 거야!







내가 케이크 무스띠를 떼어내고 있는데














































어디...








생과일이 들어가서 얇은 빨대로는 잘 안 나오네..헛...











'결정이 빠르기도 하지 우리 언니'













 

결국 언니는 플라스틱 빨대를 썼다. 
















나원 참.







집에 두고 온 굵은 빨대가 눈앞에 아른 거렸다.








 커피숍에 스테인레스 빨대 가져가서 사용하기


이날은 사용하고 나서 휴지로 닦아서 파우치에 넣어왔는데 생각해 보니까 물에 헹궈오는 게 더 위생적이겠다.

약속이 있는 날엔 잊지 않고 가방에 넣어가는 게 습관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첫날이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앞으로 쓸 날이 무수히 많으니까 괜찮아. 게다가 집에서는 아주 애용하고 있는 걸.

즙을 마실 때마다 쓰는데 입 대고 마시다가 옷에 흘리는 불상사가 없어서 좋다. 

그동안 나는 "빨대를 왜 써?"하고 편리함을 외면했는데 빨대, 세상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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