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4주차, 5주차 증상
인터넷 블로그랑 카페 글을 나도 엄청 찾아봤었기 때문에 남겨 보는 기록이다.
증상이라는 게 정말 사바사일 거고, 같은 사람이라도 그 시기 컨디션에 따라 다를 거기 때문에 일반화가 어려운 것 같다. 나는 약을 먹어야겠다 할 정도로 머리나 배가 아프다던가, 열이 옆사람이 느낄 정도로 엄청 난다던가, 소변에 평소와 확연히 다른 분비물이 있다던가, 그렇지 않았다. 그냥 배란 이후의 약 2주는 진짜 기민하게 몸을 스스로 관찰할 때 느껴지는 정도였다. 물론 이 모든 증상은 경미하고, 그달그달 다르며, 생리전과 분명한 차이가 나는게 아니기 때문에 증상놀이일 수도 있다...
그동안의 기록.
7월 8일
나팔관조영술, 이 병원에서 이르기로는 난관조영검사.
나는 내 나이에 (만33세) 비해서는 다소 많은 난소나이를 가지고 있고, (amh 1.73)
난관조영을 하면 향후 2-3개월 정도는 임신확률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서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하셨다.
다른 글에 적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진짜 지옥을 맛본 검사... 이 짧은 검사조차 이러면 출산은 어떻게 하나 싶었을 정도였으나 의외로 결과는 나팔관 양쪽 다 잘 뚫려있었다.
이때 이후로 5일치 항생제 먹는 동안은 Y존이 마치 장도연댄스(라고 적어보니 안영미댄스인거같음) 처럼 압박감이 꽤 있었다. 항생제는 주는 대로 다 먹고 임의로 중단하면 안된다.
7월 12일
주기보다는 약간 느리게 난포가 자라는것 같고, 추세대로라면 15일 배란 예정으로
14일, 16일로 숙제를 받았다. 요즘은 산부인과 의사가 삼신할미라는.
7월 14,15,16일
스마일 배란테스트 어플 기록에 의하면 이틀만 숙제한 게 아니고 3일 다 했던거 같다.
전에 베이비댄스젤 한 번 써 봤는데 이때는 젤이고 나발이고 귀찮아서 안썼다. 베이비댄스젤도 당근하면 팔리나.
~7월 30일
병원에서 예측해 주신 생리예정일은 30일이었다. 어플 상으로는 29일이었고.
이 때까지 난관조영술의 후폭풍이라고 생각했던거 같은데, Y존이 간헐적으로 압박감이 느껴지는 날도 있었고, 생리예정일에 임박했을 때는 생리통과 비슷하게 아랫배가 싸르르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자주 느낄 때는 거의 1시간단위로 느낀 거 같다. 으레 아랫배가 콕콕, 한다고 하는데 내 주관적인 감으로는 콕콕하는 느낌보다는 '설사할 것처럼 싸르르하다' 가 정확했다.
7월 31일 (4주 4일, 배란추정 +15일)
두줄 확인.
야박하다는 스마일 임테기로도 너-무 빼박으로 두줄이었다.
생리예정일 고작 하루 지난 거라 매직아이로 흐린눈 떠야 보일 줄 알았는데 이건 누구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엥 이게 된다고? 두줄이라고???? .....?????? 이런 심정으로 J한테는 말하지 않고 하루를 묵혔다. 그 다음부터 스스로 복기하면서 대충 그런갑다? 하고 넘긴 아주 사소한 증상들을 적어 놨다.
<굳이 적어보는 임신 4주차 증상>
1. Y존에 통증까지는 아닌 압력, 압박감을 자주 느꼈음
- 배란 직후 정도.
2. 가슴, 유두 커지는 느낌
- 이게 정말 빼박이었던 것이, 개인적으로는 가슴이 점점 커졌다가 맥스를 찍은 거 같으면 5일 내로 후르륵 꺼지는데, 다 꺼지고 나야 생리를 시작한다. 근데 안 꺼짐. 아주 천천히? 많이 안 커졌고 아픈 느낌만 있고 생리예정일까지 후르륵 꺼지지 않았다.
3. 아랫배가 싸르르한 것을 2-3시간에 한번 정도 확 느끼고, 상체를 쭈그리면 아플 때가 있었음
4. 쇼핑 등 걸으면 허리가 쉽게 아팠는데, 잠을 잘 못 자서 그런 줄 알았음
- 이 때 J가 코로나 확진되는 바람에 나는 소파에서 자고 아니면 친정가서 자고 해서, 잠자리가 바뀌어서 잘 못 자서 그런가보다 했었다. 쇼핑몰에서 안 지치는 타입인데...
5. 실제 체온이 높다기보다 (재 보면 37.0, 37.2 정도) 나혼자만 몸이 더운 느낌, 에어컨을 한여름에도 켰다 껐다 하고 더위를 심하게 안 타는 편인데 하루종일 틀어야 했음.
6. 생리예정일 즈음 목이 자주 말랐다. 평소에는 사막여우 수준으로 물을 안 마시고도 잘 산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8월 5일까지) 굳이 먹은 걸 복기해서 적어 보면 매운게 그렇게 땡긴다.
그동안 먹은거 - 마라샹궈, 매운돈까스, 라면, 열무비빔국수, 매운 일본식라면, 돼지김치찌개....
빨간국물이 그렇게 땡기고 오늘 점심에도 고추장삼겹살 만들어 먹을 생각.
7. 잠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새벽에 깨고.
근데 이건 꼭 임신 증상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변화로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거 같다. 새벽에 그 배가 싸르르한 느낌을 쎄게 받은 적이 며칠 있었다.
8월 1일 (4주 5일)
- 전날과 같은 시간에 임테기 찍어봄. 조금 더 진해졌다.
8월 3일 (5주 0일)
-이때부터는 아침 첫 소변으로 임테기 테스트를 했다.
집에 있던 스마일에 원포도 같이 급하게 택배로 구매해서 둘 다 찍어봤고, 원포는 찍으면 바로 역전됐다.
역전이라 함은 테스트선보다 결과선이 더 진하게 나오는 걸 의미한다.
원포를 같이 샀던 이유는 '스마일은 야박하다'는 썰이 있어서.
매일매일 임테기 찍어보고, 비슷한 검색어로 블로그, 카페 찾으면 이런저런 글이 엄청 많은데 이런 걸 다 누가 찾아보고 뭐 그렇게 걱정하나 했는데 그게 나였고.
<굳이 적어보는 임신 5주차 증상>
새로 생겨난 증상은 입덧이라 하기는 좀 뭐한 아침 울렁거림.
공복일 때 울렁거리는 건지, 먹고 나서 울렁거리는 건지 아직 그때그때 다르고 워낙 증상이 경미해서 잘 모르겠다. 전날밤 배터지게 먹고 나서 다음날 아침까지 소화 안된 날 양치하면 구역질나는 딱 그 느낌.
8월 4일에는 조금 냄새도 잘 느껴서 아....시작인가 했는데 5일인 오늘은 또 괜찮다. 4일에는 어느 정도였냐면 빵 포장하는 크라프트봉지 냄새가 너무 나서 냉장고에 빵을 봉지째로 넣어 버렸음.
8월 5일 (5주 2일)
원포, 스마일 둘 다 역전됐다.
8월 9일
산부인과 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