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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니언수프 Feb 01. 2023

1월 기록 (임신 26주~29주)

입체초음파, 임신 후기에 들어섰다


26주

임당검사 결과는 정상.

그런데 수치가 몇이라 정상인 건지는 몰라서 다음 내원 때 물어봐야겠다, 싶었다.

12월 30일에는 보타닉파크에서 호캉스 하루.

워낙 도심지라... 노트북 들고 가서 일하다가 저녁에 양고기랑 우육면을 먹었다.


27주

아울렛에 가서 구경을 좀 하다가 생뚱맞게 아기 운동화를 샀다. 

네가 태어나고 1년은 최소한 지나야 신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임산부는 일반적으로 지양하지만, 주기적으로 초밥이 생각나는 편. 어느 날 저녁에 혼밥을 해야 했어서 집근처 초밥집에서 포장을 해 와서 먹었다. 이렇게 맛있는 걸 아예 못 먹으면 좀 아쉬우니 가끔씩만 먹겠다.


28주

28주 3일 (1월 14일)

J랑 집에서 멀지 않은 파스타집에서 점심 외식을 했다.

눈비도 살짝 오고 추운 날이었는데, 원래는 멀리 일산 정도 나가서 분위기도 좋은 카페까지 가려고 했는데,

점심 파스타를 먹기 시작할 즈음부터 배가 사르르 아프기 시작했다. 

이 때까지 배뭉침이 뭔지 잘 몰랐던 터라 이 느낌은 뭐지...? 왜 이렇게 오래가지..? 싶어서 병원에 전화.

주기적으로 아팠다 괜찮았다 하면 분만실(응급)으로 오라고 했다. 더 찾아보니 이러면 자궁수축이나 가진통일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약 30~40분을 그냥 쭉 아프다 말았던지라 병원에 가지는 않았다.


29주 2일 (1월 20일)

입체초음파. 

얼굴을 볼 수도 있는! 입체초음파 날이었는데, 몸을 등지고 있어서 얼굴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옆모습만 살짝 봤어도 신기하긴 했다. 누굴 닮은걸까..?

다음주에 한번 더 보자고 하셔서 예약을 잡음.

임신 전에 비해서 몸무게는 한 7~8kg 정도 늘어났다.


30주 2일 (1월 27일)

입체초음파 두 번째 도전. 

그 전의 옆모습도 아예 안 나온 건 아니지만, 더 잘나올까 싶어 초코우유 원샷하고 들어갔는데, 웬걸.

지난 주보다 더하잖아. 싹 돌아누워서 아름다운 척추뼈만 보여주는 아기. 이래저래 노력해 보았지만 얼굴을 조금 돌려도 태반에 얼굴이 아주 잘 닿아 있어서 이번에도 실패.

그래 이정도면 됐다..ㅎㅎ




새벽에 소변을 보느라 깨는 건 여지껏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이제는 화장실에 갔다 돌아오면 다시 잠들지 못하는 상황까지 자주 생기고 있다. 잠이 안 온다.

배가 고파서 그런가, 목이 말라서 그런가, 이것저것 시도해 봐도 다 안되어 핸드폰을 보면서 동트는 날 (그러다 아침에 지쳐 잠드는날.. 주로 주말 앞두고)도 있고, 좀 피곤하면 다시 잠들 수 있는 날도 있다.

밤에는 저녁이 소화가 안 되어 배불러 죽겠다며 잠들었는데 아침에 배에서 천둥이 쳐서 깨기도 한다. 대체 어느 순간 소화가 쑥 다 되어 버리는지.

식도염과 변비는 경미하게나마 서로 다투어 존재감을 뽐낸다. 얘가 가면 쟤가 온다. 그래도 아직까지 처방약을 다 먹지 않았으니, 참을만 하여 다행이다. 


아기용품을 계속 조금씩 준비하며 나는 꽤나 미시적인 사람이구나 싶다. J는 아기방 구성에 골몰해 있었는데 이건 난 정말 생각도 안 했던.. (좀 걷긴 해야 방이 의미가 있는거 아닐까? 안일하게 생각)

근데 아기 태어나고 나서 아기 수납장, 침대 같은 걸 생각했으면 좀 머리 아팠을 듯 하다.

나는 막 배냇저고리, 디데이달력, 아기세제, 장난감클리너, 그런 걸 검색하고 사고 있다.


당근을 계속 하다가 현타가 세게 왔다. 이 동네라 그런 건지, 연초라 그런 건지 바구니 카시트 매물이 상당히 저렴히 자주 올라옴에도 불구하고 나는 1순위를 놓치곤 했다. 분명 내가 제일 먼저 말 건 거 같았는데 이미 예약중이라고 하거나... 내가 오늘 저녁에 간댔는데 지금 온다는 사람이 있어서 팔게 됐다거나... 등등.

2~3만원 정도 시세 하는 바구니카시트 구하다가 현타 쎄게 오고 중단.

그랬다가 범보의자 하나 구하느라 또 재개.

(범보의자는 이유식 시작할 때쯤 사용하는 듯 한데, 이런 의자에 앉혀서 백일사진을 찍더라.

그러면 미리 구해 둬야지) 


바구니카시트 때문에 상당히 빈정이 상해 있어서, J가 당근을 해 왔다. 


이제 

재택을 좀 늘리고 싶고... 대략 언제쯤 휴가 예정이라는 얘기를 한 적은 있지만 날짜를 fix하고 싶다.

그런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 지 조금 주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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