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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니언수프 Dec 29. 2022

12월 기록 (임신 22주~25주)

확연히 늘어난 태동, 출산/육아템 준비, 임당검사


22주 - 26주


22주 

정밀초음파

재미있는 초음파는 아니라고 했다. 그렇지만 초음파상으로 모든 장기가 다 정상적으로 붙어 있고 작동한다는 걸 확인한 사실만으로도 좋았던 날.


검진을 하면서 나의 변비와 식도염 증세를 설명하고 각각 약을 처방받았다. 마그밀과 개비스콘.

특히 무서운 게 변비였는데, 며칠 동안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위로 밀어넣기만 하는 일이 어쩐지 공포스러웠다. 내 위장이 터져버리는 거 아닐까, 독소로 가득 차있겠지. 그런데 검진 이후로 증상이 심각하게 도진 일이 없어서, 대신 말린 푸룬을 매일 2-3개씩 먹고 아침은 꼭 고구마나 요거트를 먹는 식단을 지켜 보기로 했다.


중기를 지나가면서 배뭉침이 있을 수 있다고 하나, 그 느낌을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23주

12월 13일 (23주 6일)

이제 사진을 자주 찍지 않아서 기록이 쉽진 않은데, 이 날 젤리캣 애착인형을 샀다. 나의 어릴 적 애착인형도 플라스틱 커피컵 만한 토끼 인형이었다.

애착인형은 일찍부터 필요 없다고 하지만 너무 귀엽잖아.... 이건 엄마 욕심이라 봐야겠다.


24주

24주에 들어서서 엄청나게 태동이 활발해졌다. 

이 움직임을 말소리로 변환할 수 있다면 거의 하루종일 재잘댈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동시에 배도 확 불러오는 느낌이다.


뱀부 레깅스만 입다가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며 테리기모 레깅스를 입어 봤다.

소재가 더 두껍고 새것이라 그런지 배를 감싸는 부분이 타이트해서 그 날 출근길에 호흡곤란이 왔고 출근하고도 꽤 오래 숨이 찼다. 마스크 또한 더이상 kf94를 하루종일 쓰기 힘들 것 같다. 

호흡곤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제는 똑바로 누워서는 오래 잘 수 없다. 그 이유 역시 숨막혀서...

커진 자궁이 똑바로 누우면 정맥류를 압박해서 그렇다고 한다.

보통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아누워 자야 하고 뒤척임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


식사 후 단 과자나 과일주스를 꼭 먹는 식으로 하루 칼로리가 엄청 늘어났다가 요즘 약간 줄어든 듯 하다.

매운 식사나 밀가루 식사를 하면 가끔 타는 듯한 속쓰림이 있다.

양배추환, 양배추즙을 꾸준히 먹고 있는데 더 늘려야 되나 생각이 든다. 지난 번 검진 때 처방받아 둔 개비스콘이 있는데 가끔 한번씩 있는 일이라 그냥 참고 아직 먹어 보지는 않았다.

갈수록 식도염 증세는 심해진다고 해서 겁난다.


궁금한 게 있어서 카페나 블로그를 보면 일하지 않는 임산부가 워낙 많아서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종종 사람들을 만날 때면 단골 질문이 언제 휴직 들어가냐는 질문이다.

최대한 오래 들어가고 싶기도 하고, 돌아오면 헤매지 않고 소프트랜딩 하고 싶기도 한 ..복잡한 감정이다.



25주 

베이비뵨 바운서를 득템했다. 이 동네는 중고 당근 시세도 18~19만원 선이라 아주 깜짝 놀랄 가격인데,

코튼저지 소재로 리퍼 제품을 온라인 공식몰에서 15만6천원에 득템. 핸드폰을 보는 중이었기에 알림이 뜨자 마자 들어갔는데 이미 메쉬는 품절이었다. 메쉬 소재면 더 좋았겠지만 저지여도 상관없다.

이 날 회사에서 생산성 제로인 날이었는데 이 일 하나만으로 내 하루 할 일을 다 한 기분.


아직도 잘 모르는 출산/육아 아이템들이 있지만 마음을 정하고 저렴한 가격이 뜨면 구매해두는 중이다.

최소한으로만 쟁이려고 내가 갈 분만 산부인과와 조리원에서 어떤 걸 선물로 주고, 구비해 놓는지 찾아보기도 했다. 집에 들이는 아이템은 웬만하면 남김없이 다 쓴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편 조리원에서 먹인다는 분유가 한 통에 6만원대로, 알고 보니 기절하게 비싼 가격이라서 나오기 전부터 분유를 갈아타서 나와야겠다, 무슨 분유로 들고 가지? 하는 것까지 별 걸 다 찾아보고 알아보는 요즘.



25주 6일

임당검사. 전날 생각없이 케익을 맛있게 잘도 먹었네.

디아솔에스를 이전 검진 때 받아와서, 먹고 병원으로 출발했다. 약한 레몬맛이 났고 뒷맛이 되게 달았다.

검사 결과는 이틀 후에 문자로 정상이라고 받았고, 자세한 설명은 다음 검진때 받을 수 있다.


검사날 식도염이 너무 심하게 왔는데, 그 동안 처방받은 개비스콘을 안먹고 참았다고 했더니 약 참지 말고 드시라고 했다.... 결과를 바로 알 수 있었던 철분 수치가 낮다고 해서 철분주사를 맞았다.


이 병원에서는 임당검사까지 하니, 아기 속싸개, 배냇저고리, 손수건을 줬다.


26주

26주에 들어섰다.



선물받은 것들을 빼고 지금까지 사 놓은 것들을 정리.



당근템

터미타임용 장난감 (너무 이른 감이 있다) 꼬꼬맘, 브이텍 깜짝볼, 알프레미오 수유시트, 삐뽀삐뽀 119소아과


구매템

좀 굵직한 것들: 제이앤제나 역류방지쿠션, 릴리브 분유포트, 베이비뵨 바운서

자잘한 템들: 밤부베베 손수건 10장, 천기저귀 5장, 손싸개 1개, 모자 1개, 유니클로 메쉬 바디수트 60사이즈2장 & 순면 바디수트 1장 & 양말 2개, 수유패드(더블하트 60매), 마더케이 면봉세트, 밀로앤개비 모달 블랭킷 2장, 유미 젖병 2개, 더블하트 젖병 2개 (꼭지 SS, S 별도 구매), 스와들업 뱀부라이트 사이즈M 1개, 프라하우스 손목보호대, 젤리캣 M사이즈


나머지 안 산 것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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