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니언수프 Feb 27. 2023

2월 기록 (임신 30주~34주)

산후도우미 업체 선정, 만삭촬영




별다른 기록이 없는 30주였던 것 같다.


2월 3일 (31주 2일)

정기검진 갔던 날.

검진이 2주 간격으로 짧아졌고, 내 몸무게는 임신 전보다 대략 +10kg정도 되었다.

임당은 138이라는 수치로 통과했는데 간당간당하게 통과한 느낌...

나랑 J 둘다 백일해 접종을 받은날.


산후도우미 업체도 알아본 금요일이었던 것 같다. 강서구에는 업체가 10군데 이상이 있는데,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사이트에서 조회되는 업체 중에 평가등급이 B이상, 제공하는 도우미 수가 적어도 10명 이상 정도 되는 업체중에 순서대로 전화를 돌려봤던 것 같다.

한 4군데 정도 전화 해보니 감이 오고, 이 이상 다 전화를 해보는 건 크게 의미가 없는 듯하여, 전화상담 시에 가장 맘이 편했던 닥*맘으로 예약금 5만원 입금. (근데 예약하려고 한번 더 통화했을 때는 같은 분인데 왜그리 수다스러우신 거 같던지 살짝 후회할뻔)


업체선정할 때 뭘 물어봐야 하는지 되게 고민을 했었는데 막상 고민할 게 없는게

프리미엄 관리사일때 일일 가격은 업체마다 약간씩 차이 (일일 +5천원~7천원, 또는 차이없다는 데도 있음)가 있고. 그 외에는 모든 조건이 대동소이한 수준이라 사실상 모시는 입장에서는 업체보다는 어떤 관리사님이 오시냐가 관건인듯 하다.

- 단태아/다태아, 첫아이/둘째이상, 집에 부모님이나 남편이 상주하냐, 개/고양이를 기르냐 정도가 업체에서 고려하는 항목인듯 하다.


집에 정수기나 가스점검 오시는 아주머니도 불편하고 어색해 미칠것 같지만 산후도우미는 많이 의지해야 하니까. 그때 내 마인드는 좀 다르길. 내 밥은 대충 차려주셔도 되니까 육아를 많이 알려주시는 분이길.


2월 4일 (31주 3일)

만삭촬영.

조리원 연계도 있고, 패키지로 판매하는 사진관도 몇 군데 있는데 나는 원래 어디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사람 아니었던가. 집 근처에 컨셉 하나만으로 8만원에 찍어 주는 사진관에서 촬영을 했다.

헤어는 커트를 맡기면서 해 주는 고데기서비스(?)를 활용하고, 셀프 메이크업을 최대한 빡세게 하고 갔다.

이건 웨딩촬영처럼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공들이는 촬영이 아니다. 기록용 정도면 충분하다.


2월 7일(31주 6일)

형님으로부터 고디바케이크를 선물받았다. 나중에 이 케익이 불러올 후폭풍을 상상하지 못한 채 퍼묵퍼묵...

좋다고 먹은건 나.




2월 10일 (32주 2일)

집 근처에 큰 프랜차이즈 카페가 생겨서 굳이 거기서 업무를 해보고 싶었다. 커피도 마시고, 푸드도 먹고, 카페에서 재택?한 금요일. 이런 호사는 자주 누리지 못할 것이다.


2월 11일 (32주 3일)

트레이더스에서 저장식품을 겁나게 사 갖고, 입덧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즈음에 갔던 김포 가천린포크에 또 갔다. 그 때는 느끼해서 소고기보다 김치를 더 많이 먹었는데 이 날 소고기는 진짜 너무 맛있었다.

가격도 품질도 다 좋은 집이라 앞으로도 몇 번 갈 것 같다.



2월 17일(33주 2일)

정기 검진. 어쩐지 아기가 좀 훅 커졌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왜냐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아기 몸무게가 1.8kg랬는데 2.4kg라는 게 아닌가. 역시 아기가 많이 큰 거였다.

폭풍 흡입했던 고디바 케익과.... 몽쉘과 딸기 및 과일들이 스쳐지나가는 순간.

이 추세로 키우면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했다. 당분 자제. (밥은 반 공기밖에 못 먹는데)


한남동의 파스타집도 가고, 유명한 소꼬리찜도 먹으러 가고, 점심에 일식 코스요리도 먹으러 가는 등

멈추지 않고 먹부림 중.

아, 초코만 안 먹으면 되지..............ㅠㅠ


2월 25일 (34주 3일)

카이막 먹으러 외출. 일산에서 핫한 그 카페는 칼바람에 주차도 쉽지않고 못 기다릴듯 해서

마곡으로 돌아왔는데, 돌아오는 길에 짜증 폭발.

차도 많고 막히고 내 숨도 막히고 신호도 걸리고.... 짜증의 역치가 낮아지는 걸 느끼는 임신후기.




임신기간을 쭉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계단식으로 훅 배가부른 거 같거나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등

변화를 크게 겪는 시기가 주기적으로 오는 것 같다. 지금이 34주 5일인데, 요며칠 또 부쩍 숨이 안 쉬어지고 식도염+변비 콜라보 증세가 확 도진다.


종근당에서 나온 "오늘비움"이라는 요구르트맛 음료가 이달의 발견이었다.

푸룬주스(딥워터)는 장이 엄청 가스가 차면서 불편한데 이 음료는 그렇게 폭발적이지? 않아서 괜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도염과 변비약을 안먹고 싶은데 어쩔 수 없는 날들이 있다.


새벽에 소변을 보러 가는 일은 이제 하루에 한번에서 두번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뭔가 밑이 무겁고 빠질 것 같은 통증이 새로 추가 되었는데 이건 있다 없다 한다.

아기와 양수 무게가 무거워지며 일어나는 증상이라는데, 앉아있다가 확 일어나면 아플 때가 많은 것 같다.

걷는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지고, 걷다 잠깐 쉬면 있는 힘껏 달리기를 한 것 마냥 다리가 아프다.


아! 출산휴가를 냈다.

3월 3일이 되면 회사 마지막 출근이다.

출산휴가와 개인휴가를 다 소진하면 7월 초가 되고, 그 전에 아기가 태어나 출생신고를 하면 회사 시스템상 가족으로 등록하면서 육아휴직 신청이 가능하게 된다.

우리 회사는 작년부터 1년의 무급 육아휴직이 늘어나서, 무급 기간을 조금 더 사용해서 24년 10월쯤 복직하도록 신청할 생각이다. 커리어 욕심이 대단히 있는 타입이 아니라 솔직히 말해서 동일 직무로 꼭 자리를 지켜야겠단 생각은 없다. 그때 걱정은 그때 가서 하자.


휴가에 들어가며 먼저 할일은 세탁조 청소 > 아기옷, 손수건 등 빨래 > 출산가방 완성하기.







작가의 이전글 1월 기록 (임신 26주~29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