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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 Jan 13. 2021

'최초'로 단 한 번도 인증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12월 습관 모임 참여자 이OO 님

* 습관을 만드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습관 모임에 참여하신 분들이 자신만의 습관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그 과정들을 묵히지 않고 글의 형태로 모아갈 예정입니다.

참여 문의는 인스타그램 DM으로 부탁드립니다. (@clubhbt)


* 운영진과의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참여자다 보니 장난 섞인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쉬어가는 글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최초의 두 번째 참여자 인터뷰입니다. 자기소개 대신 두 번째 인터뷰를 진행하는 소감 부탁드립니다.

 이번 습관 모임 참여를 게을리해서 인터뷰 요청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마련해주신 자리인 만큼 즐겁게 응하겠습니다.

 

- 참여자 인터뷰는 가능한 한 번씩만 진행하면 될 거라 했습니다. 하지만, 웬걸요. 이건 두 번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습관 모임 '최초'로 단 한 번도 인증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먼저, 열렬히 참여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12월에 도전한 습관은 '스마트폰 두 시간 이내로 사용하기'였습니다. 처음 스마트폰을 가졌을 때가 2012년이었는데, 9년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점점 제 삶의 주도권을 잃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도전한 습관이었지만, 첫날부터 두 시간을 훌쩍 넘기고 말았습니다. 직업상 다양한 관계자와 통화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고 싶네요. 괜히 정해진 습관을 수정하거나 비굴하게 한 번만 봐달라는 식의 연락으로 습관 모임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OO 님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낸 메시지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 번은 해주실 줄 알았습니다. 인증에 실패했던 참여자 인터뷰도 몇 번 해봤지만, 이번 인터뷰가 유난히 속상하네요. 0회 인증 참여자가 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감개가 무량합니다. 사람이 한 평생 살면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 경험이 몇 번이나 될까요... 하하 농담이고, ‘참 어려운 습관을 골랐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도 어렵지만, 9년간 쌓아온 습관을 바꾸는 것은 일반적인 다짐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도전한 저 자신이 대견하면서도, 도전에 성공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기도 합니다.

 

- 당사자로서도 충격이 컸을 거로 생각합니다. 한 달 동안 은근한 눈치와 죄책감(혹 드셨다면) 견디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엔 이에 대한 소감도 말씀해주세요.

 눈치가 보이거나 죄책감이 들었다기보다는 저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어려운 습관을 끝까지 완성하신 분들을 보며 멋지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오히려 저를 ‘어떻게 해야 할까’ 밤낮으로 고민하고 토의하며 눈물 흘리셨을 운영진들께 심심한 양해를 구합니다.

 

- 진즉 포기했어서 생각보단 괜찮았습니다. 하하, 2월 모임에는 참여하실 의사가 있으실까요?

 사실 지난달 습관이었던 ‘영양제 섭취’를 최근 소홀하게 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다시 참여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 그런 마음이시라면 조금은 다행입니다.  달에 해주셨던 인터뷰가 생각납니다. 다음 습관 모임에 참여했을  어떤 습관을 만들겠냐는 질문에 많은 습관언급하셨던 거로 기억하는데요. 어떠세요, 지금 같은 질문을 다시 드린다면 답변은 그때와 같을까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문장이 어느 때보다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도전은 당연히 계속하겠지만, 하나하나 욕심내지 않고 멋지게 성공할 계획입니다.

 

- 혹여나 그때도 이러실 거면 습관 모임 최초로 ‘참여 거부’를 검토하겠습니다.

 제가 살면서 한 번 실패는 하더라도 두 번 실패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참여 거부라는 단어가 생각나지도 않게 열심히 인증하겠습니다.

 

-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7월에도 실패하셨어서 두 번째 실패하신 겁니다. 하하하, 차치하고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며 2월에 뵙겠습니다. 짓궂은 질문에 기꺼이 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추운 날씨인데 건강 잘 챙기세요.

 자신을 가장 많이 돌아볼 수 있는 계절이 겨울인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를 견디면서도, 온전히 느끼며 새로운 2월을 맞이하겠습니다. 운영진분들도 그동안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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