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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 Feb 22. 2021

습관을 잘 지켰을 때는 긴 여행을 마친 것처럼

1월 습관 모임 참여자 허OO 님

* 습관을 만드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습관 모임에 참여하신 분들이 자신만의 습관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그 과정들을 묵히지 않고 글의 형태로 모아갈 예정입니다.

참여 문의는 인스타그램 DM으로 부탁드립니다. (@clubhbt)


안녕하십니까! 질문지 전달이 늦어져 죄송합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9살 직장인 허OO입니다. 인터뷰 제안을 주시고는 한참을 말이 없으셔서, 생각이 바뀌신 건가 했습니다. 하하 늦게라도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명절이 있어서라고 변명하겠습니다... 습관 모임 초창기에 참여해주셨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돌아와 주셨습니다. 이미 떠나버리신  알았지만무슨 영문이었을까요그래도 다시 환영합니다

진짜 환영해 주시는 거 맞죠? 하하

습관 모임을 영영 떠나려던 건 아니고, 잠시 쉴 필요를 느끼면서 조용히 빠졌었습니다.

사실, 작년 마지막 습관을 참여하던 달에 어느 순간부터 제 의지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서 습관을 지키고 있더라고요. 그런 이유로 잠시 쉬면서 진짜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또 4회 이상 미이행으로 참여 못 한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서, 엄청 열심히 습관을 지켰던 게 기억나네요. 그러다 너무 오래 쉬면서 나태(?)해진 제 모습을 보고... 새해를 맞이하여 돌아왔어요.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1월에는 ‘30분 이상 걷기’와 ‘경제 콘텐츠 보기’ 습관을 만들고자 하셨습니다. 먼저, 걷는 습관에 대해 질문하자면, 거의 매번 1시간 가까이 걸으셨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30분 거리는 그냥 도보 이동 거리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왠지 교통비가 아까웠달까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하루에 한 시간 이상 걷는 게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회사 근처로 거처를 옮기면서부터는 자연스레 걷는 시간이 줄어들고 건강도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습관으로 정해서 열심히 걸으려고 합니다.

단순히 걷는 걸 좋아한다기보다는 좋아하는 분위기가 있는데요. 저는 주로 밤에 걷는 걸 좋아하는데, 그날의 밤공기를 느끼고 하루하루 변해가는 달과 신호등을 보는 맛이 아주 좋습니다.



신호등 맛은 조금 궁금하네요. 상당히 일반적인 관점이지만, 산책한다는 건 어떤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생각을 정리한다거나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잡념을 없애기 위해서, 혹은 정말 건강을 위해서일 수도 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오래 통화할 경우가 생기면 집 밖을 나서곤 했습니다.

저의 걷기 습관엔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요. 자취하기 전에는 퇴근하면 시간도 체력도 없어서 혼자 걷고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자취하고부터는 산책하면서 생각할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그러나 그마저도 몇 달... 나태함, 게으름이라는 단어들이 제 일상을 차지해가던 와중에 

허리 디스크가 심각해지면서 걷기 운동을 추천받아 다시 산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결국은 아파야 정신을 차리게 되는 것 같네요. 하하


경제 콘텐츠를 보는 습관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식 투자 열풍과 같은 청년 재테크 시대의 표상일까요?

한편으로는 맞고, 한편으로는 틀렸습니다. 원래도 가족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듣고는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회사에 다니면서부터입니다. 업무상 금융권 담당자들을 자주 접하면서 대화 주제가 자연스럽게 경제 이슈로 흘러가더군요. 대화에도 참여하고 업무도 관련 있다 보니 경제 동향을 알면 도움이 돼 관심을 두고 있어요. 무엇보다 경제 이슈를 안다는 건 뭔가 찐어른 같지 않나요? :)


어떤 콘텐츠를 접하셨는지 살짝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와 함께 어떤 경제 활동을 시작하셨다면 그것에 대한 이야기도 좋고요.


처음엔 이동하면서 듣기 좋은 팟캐스트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들었어요. 라디오 같아서 가볍게 듣기 좋았거든요. 작년 가을부터는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주식’ 이라기보다는 전반적인 경제에 대한 흐름과 이슈를 알려주는 콘텐츠들이라 우리 습관러분들도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주식도 전부터 조금씩은 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분석 없이 하다 보니 손실을 볼 때도 많더라고요. 요즘은 투자 관련 공부를 해보려고 하는데 역시나 쉽진 않네요.


연속해서 참여해주신 2월에는 걷는 습관만 계속하고 계십니다. 경제 콘텐츠 보기 습관은 완전한 습관이 되어서 바꾸신 걸까요?

네, 걷기는 허리 통증이 좀 완화되면 귀찮게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경제 콘텐츠는 습관을 안 해도 보게 됐어요. 아무래도 주식에 돈이 들어가 있으니 자주 찾아보는 것 같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오랜만에 참여하신 습관 모임을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습관 모임은 참 신기해요. 처음 보는 사람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습관을 공유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로 격려해 주는 모임이라니. 그래서인지 습관 모임 채팅방을 들어갈 때마다 마치 해외에서 한국 사람을 만난 것 같이 낯설면서도 반가운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한 달이 지나고 습관을 잘 지켰을 때는 긴 여행을 마친 것처럼 섭섭하면서도 뿌듯합니다.


코로나19 시국에 매월 여행을 다니시는 셈이네요. 하하

모임 운영에 있어 건의 사항이나 개선할 부분이 있을까요?

음... 매달 모임을 마치는 날을 정해서 채팅방에 모이는 시간을 만들면 어떨까요? 필참은 아니더라도 간단하게 한두 마디씩 그달의 본인 습관과 소감을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 정말 좋은 제안인 것 같습니다.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애정을 담은 인터뷰 고맙습니다. 다시 한번 늦어서 죄송하고요.

표현은 잘 못 하지만, 매번 참가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에요. 덕분에 전 이제 손톱도 잘 안 뜯고, 책도 읽고, 산책하는 삶이 자연스러워지고 있어요. 부디 운영진분들이 지치지 않고 오래오래 모임을 이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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