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06
로빈 윌리엄스가 할머니 분장을 하고 나오는 이 영화는 내게 어느 정도 특별하다. 20년 전쯤, 이 영화의 비디오 테이프를 살 때 두근거렸다. 엄마의 생신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형과 나는 엄마가 이 영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해버렸고, 그 이유는 영화를 보면서 엄마가 웃었던 것을 기억해서였다. 사실은 나와 형이 좋아했던 영화라는 이유가 더 컸을 거다.
테이프 케이스 안에 편지를 함께 넣어서 드렸다. 엄마는 웃었고 나는 뿌듯해했다. 뜬금없는 영화 테이프를 헤죽거리며 건네는 우리를 보며 엄마는 얼마나 웃겼을까.
그냥 엄마가 이 선물을 받고 웃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그 전에 엄마의 우는 모습을 보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