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상우는 왼손잡이
사과말씀 드립니다.
목요일 연재되는 글인데 일반글로 올려져서 다시 연재글로 재발행합니다.
다음부터 이런 실수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특히 오류를 알려주신 Glory작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어머나!
성호 왼손잡인가보다."
시어머니는
돌도 안된 성호가
왼손을 먼저 내미는 걸 보고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물건을 줄 때면
뻗어 오던 왼손 대신
오른손에 쥐여 주며
자끄 오른손으로 해 버릇 하라고
내게 일렀다.
하지만 성호는
왼손잡이인 채로 자랐다.
아이 아빠는
그 모습 그대로 키우길 원했다.
왼손잡이가 멋있다고 했다.
오른손잡이 세상에서
왼손잡이로 살아가야 할
성호의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어린 성호는
책 읽어 주는 걸 좋아했다.
잠자라고 책을 읽어주면
오히려 눈이 말똥 해져
같은 책을 서너 번은 읽어야 잠이 들곤 했다.
읽고 싶다는 책을 가지고 오라고 하면
아이는 늘
그 책을 정확히 집어 욌다.
그래서
성호가 글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알림장을
너무나 예쁜 글씨로 받아 적어 왔다.
당연히 글을 안다고 생각한 나는 말했다.
"아구~~
우리 성호
알림장도 잘 적어 왔구나."
그런데
옆에 있던 짝꿍이 써 준 거라고 했다.
글을 모르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는
성호 하나였다.
받아쓰기는 늘
이십 점. 삼십 점.
웃음반, 놀람 반으로 반응하면
성호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난 잘한 거라고
빵점자리도 있다고.
사탕 하나를 먹으려 해도
성호는
꼭 내게 물었다.
"엄마. 사탕 먹어?
까?
입에 넣어?"
그때는
참 별 걸 다 묻는다고 여겼다.
그 사소한 것조차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서너 살 어린 성호에게
더 좋은 지름길이라 믿으며
나는 꽤 많은 결정들을
대신 내려주고 있었다.
나중에 상담선생님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의 통제가
너무 센 것이 아니냐고 했다.
그때는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