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가 되는 상상

2017 8 9 니스의 밤

by 이오늘


우주의 수많은 생물 가운데 인간으로 태어난 건 벌일까 상일까. 어제 아주 끔찍한 뉴스를 보다가 그게 벌이라고 믿게 됐다. 그리고 다음 생애엔 꼭 나무나 물이 되어야지 결심했다. 나무나 물은 싸우지도, 서로를 미워하지도 죽이지도 않으니까. 사실 오래전에 결심한 일이다. 인간의 생은 아름답지만 전쟁 같은 것이기도 하니까, 다음 생이 있다면 인간보다 단순하고 선한 존재로 살고 싶다. 아프리카의 바오밥나무가 된다면 적당한 데 뿌리내린 채 이천년을 살고, 지중해를 이루는 물이 된다면 호젓하게 섬을 누빌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새로운 꿈이 하나 더 생겼다. 니스 해변을 나는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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