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비지니스 유튜버이신 퍼스트리님께서 코스트코 구매대행에 대한 노하우를 유튜브에 공개를 한 뒤,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물건을 사서 온라인에서 재판매하는 초보 판매자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묶음 상품인 대신 가격이 싼 창고형 마트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그것을 소분해서 온라인으로 리셀(재판매) 하는 것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코스트코 구매대행이 요새 왜 인기가 있을까?
약 한 달 전쯤에 처음 퍼스트리님의 코스트코나 노브랜드 리셀 노하우 영상을 접하게 됐는데, 참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코스트코는 단순변심으로 90일까지 무료 반품이 가능하기 때문에 코스트코 구매대행은 초보 판매자분들에게는 재고, 반품 부담 없이 온라인 판매를 연습하기에는 너무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퍼스트리님이 직접 코스트코에서 제품을 사서 쿠팡에 판매하는 것, 그리고 수익이 나는 과정까지 영상으로 다 남기셨습니다. 초보자 셀러들에게는 이만한 좋은 가이드가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퍼스트리님의 이 유튜브 노하우 영상을 보고, 그대로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케아 등의 제품을 구매해서 온라인으로 재판매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그 리셀했던 제품 브랜드 총판업체나 상표권을 가진 업체에서 내용증명을 받았다는 분들의 글들을 최근 블로그나 까페에서 접하게 됐습니다.
코스트코 구매대행이 법적인 문제는 없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코스트코 구매대행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이것을 제가 왜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냐면, 사실 제가 내용증명을 보내려고 해봤던 업체 그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의 제품은 현재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입점해 있지는 않지만 홈쇼핑을 진행할 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홈쇼핑을 진행할 때, 보통 상품 판매가가 낮은 상품의 경우에는 묶음 상품으로 해서 객단가를 높이고, 온라인 최저가보다 싸게 판매를 합니다. 저희도 이런 경우였는데, 어떤 리셀러분이 홈쇼핑에서 저희 브랜드 상품을 구매해서 이것을 저희 온라인 가격보다 싸게 온라인상에 판매를 했었죠.
이 한 분 때문에 저희가 힘들게 유지하고 있던 그 제품의 온라인 최저가가 무너졌으니, 저희 입장에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온라인상에 리셀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변호사들과 상담을 했고, 결론은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재판매하시는 분이 저희 사진이나 디자인을 쓰지 않은 이상 정품을 구매해서 온라인으로 리셀 하는 건 법적으로 전혀 제재할 수 없다는 걸 그때 정확히 알았죠.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저희 회사에서는 리셀러분이 가지고 있던 재고를 저희가 전부 매입했습니다. 재고가 없으면 저희 제품을 온라인상에서 더 이상 판매할 수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 뒤로는 저희는 더 이상 홈쇼핑에서 저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그 뒤에 홈쇼핑 쪽에서 제품을 판매할 일이 있으면 아예 브랜드를 바꿔서 판매를 했습니다.
코스트코 입점해 있는 업체는 현재 어떤 상황일까?
현재 코스트코 구매대행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서, 코스트코에 입점해 있는 업체들은 정말 힘들 겁니다. 리셀러분들이 코스트코 입점 브랜드 제품을 많이 구매해 주니깐 그걸 제조 및 총판 업체는 좋을 것 같지만 실상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엄청나게 커진 온라인 시장에서 그 브랜드 제품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그 업체 입장에서는 더 중요하거든요.
온라인 최저가는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도 기를 쓰고 온라인 최저가를 유지하고 있고, 어떤 몰에서 자체적으로 쿠폰을 붙인다면 하나하나 체크해서 쿠폰을 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자체적으로 온라인 최저가를 유지하고 있는데, 본인들이 통제할 수 없는 리셀러분들이 온라인 판매가를 낮추니 코스트코 입점해 있는 업체들은 많이 힘들겁니다.
이런 업체들은 코스트코 구매대행하는 리셀러분들을 법적으로 제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겁을 주려는 목적으로 그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냅니다. 보통 리셀을 하시는 분들이 초보자이고 경험이 없으니 겁을 먹고 그 상품을 온라인상에서 내리길 바라는 거죠.
하지만, 해당 브랜드의 사진이나 디자인을 쓰지 않는 이상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본인들이 찍은 제품 사진으로 상세페이지를 만들고 온라인상에서 파는 건 전혀 문제가 안된다는 얘기죠.
창고형 마트 입점의 장점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입점을 할 때는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와 다르게 20% 내외의 저렴한 수수료와 온라인 최저가보다 낮은 판매가로 입점을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과 가격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가격에 대해서 잘 인식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보통 묶음 상품을 만들어서 온라인 최저가보다 싸게 입점을 하게 되죠.
20% 내외의 수수료는 기존 대형마트의 40% 정도의 수수료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매장은 매장당 판매량이 대형마트들보다 훨씬 많아서 입점해 있는 업체에서는 관리하기가 효율적입니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점하기를 원하는 업체들이 많은데, 지금같이 리셀러분들이 많아진 상황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 전략적인 고민을 해봐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브랜드를 바꿔서 입점하거나 아니면 입점을 포기하고 엄청나게 커진 이커머스 시장에 집중을 하는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예요?
1) 코스트코 구매대행을 하는 리셀러분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전혀 없으니, 재판매해도 무방합니다. 다만 제품 사진은 꼭 본인이 직접 찍어야 합니다.
또한, 상표권이 있는 업체에서 내용증명을 받더라도 겁낼 필요가 전혀 없고, 답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으니깐요.
다만, 코스트코 구매대행은 온라인 판매의 연습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코스트코 구매대행으로는 결코 큰 수익을 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본인의 상품을 팔기 전 온라인 판매 연습하는 용도로만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2)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입점하려고 계획 중이거나 입점 중인 업체는 리셀러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각 회사의 상황에 맞게 창고형 마트 입점 전략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코스트코 구매대행의 득과 실'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봤습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