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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이팀장 Jun 21. 2020

신사임당님의 창업다마고치 스마트스토어 영상에 대한 생각

온라인 유통&마케팅 #2


안녕하세요, '꿈꾸는 이팀장' 입니다.

저는 제조와 온라인 판매를 같이하는 한 회사에서 9년째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작년인 2019년 초에 유튜브에는 신성 같은 비지니스 유튜버가 한 명 등장합니다. 그 이름은 다들 아시는 신사임당 님.




저는 신사임당 님이 구독자가 많이 늘기 전부터 그분의 재테크 영상들을 즐겨 보고 있었습니다. 그분이 재테크에 대한 이론을 설명할 때 감탄을 하면서 영상을 본 게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신사임당 님은 '단군이래 가장 돈 벌기 쉬운 시대', '누구나 스마트스토어로 월 천만 원 벌 수 있다.'라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제목과 뛰어난 화술로 구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전 이 영상은 그전 재테크 영상들과는 다르게 좀 아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신사임당 님이 얘기한 '누구나 무자본으로 스마트스토어에서 월 천만 원 벌 수 있다.'라는 명제는 맞으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하고, 실패를 해봐야 하고, 고생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영상에서는 거의 언급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온라인 유통에 경험이 없던 친구(창업다마고치 님)를 코치하면서 스마트스토어 키우는 과정을 보여주시는데, 저의 눈에는 큰 모순점들이 몇 가지 보이더라고요.


첫 번째, 창업다마고치 님은 20대 사회 경험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EA라는 글로벌 회사에서 근무했을 정도로 능력이 있고 사회 경험이 풍부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도 저희 직원을 채용할 때, 그 분야의 경험이 없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몇 년간 일을 한 사람인데 본인 분야에서 능력을 보여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경력직으로 뽑습니다.


그렇게 다른 분야에서 능력을 보여준 사람은 조금만 알려주면 금방 새로운 분야도 적응하고 잘 할 수 있다는 걸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거든요.


20대의 사회 경험이 없는 대학생들과 EA 같은 좋은 글로벌 회사에서 사회경험을 하신 창업다마고치 님과는 시작점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그 영상에서 보면 창업다마고치 님이 처음 시작한 스마트스토어를 미리 신사임당 님이 세팅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창업다마코치 님이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다가 어려운 게 있으면 바로 신사임당 님께 문의하고 지속적인 일대일 코치가 있었죠.


회사에서 처음 직장 생활을 할 때 그 업무를 잘 아는 사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과는 업무 배우는 속도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업무를 잘하는 사수가 했던 대로 그대로만 따라 해도 중간은 가죠.


하지만 일반 초보 판매자분들에게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시작할 때, 신사임당 님 같은 훌륭한 사수는 처음부터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세 번째, 신사임당 님이 창업다마고치 님께 처음부터 위탁판매할 수 있는 좋은 공급처를 소개해 줬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급처에서 물건은 금액을 지불하고 가져오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공급처는 물건을 가져올 때 정산해 주는 것이 아닌 스마트스토어에서 정산이 된 뒤에 돈을 지불하는 후정산이 가능한 업체였습니다.


초보자들은 절대 처음부터 이런 공급처를 구할 수 없습니다. 어떤 공급처가 판매 경험도 없는 초보자에게 후정산이라는 조건으로 물건을 줄까요?


위의 세 가지 이유 때문에 그 영상에서 얘기한 '누구나 스마트스토어로 월 천만 원 벌 수 있다'에서 '누구나'가 '누구나'가 아닌 게 되는 거죠.


하지만 힘들고 각박한 현실에 많은 사람들이 '누구나 월 천만 원을 벌 수 있다'라는 꿈과 희망을 주는 그 영상에 열광했고, 많은 젊은 친구들이 무자본으로 철저한 준비 없이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신사임당 님의 창업다마고치 영상을 보고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한 사람들 중 1년이 넘게 지난 이 시점에 월 천만 원을 꾸준히 벌고 계신 분이 몇 분이나 계실까요?


저는 많아야 정말 열심히 하고 피나는 노력을 한 1% 정도의 분들만 현재 그 수익을 달성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예측합니다.


그 1%가 현재 유튜버로 활동하시는 '대학생 김머신', '향기TV' 같은 분들이 아닐까요? 이런 분들은 월 천만 원 이상 벌기 위해 정말 보이지 않는 피나는 노력을 했을 겁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신사임당 님이 월 천만 원을 벌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해준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유튜브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미 스마트스토어 운영을 포기하거나 운영을 하고 있지만 월 100~200만원의 수익을 얻기도 버거운 수많은 99%의 20대들이 존재할 겁니다.


최저시급으로 알바를 해도 월 백만 원 후반대의 월급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주말까지 포기하면서 노력한 그 수익이 결코 많은 것이 아닐 겁니다.


여러분들은 무자본으로 경험이 없이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하는 것과, 어느 정도 자본을 가지고 이미 경험을 해본 상태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시나요?


경험 없이 무자본으로 시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하고 싶다면 온라인 유통을 하는 회사에 들어가 2~3년간 그 분야를 경험하고 돈을 모아서 시작을 하는 게 확률적으로 훨씬 높을 겁니다.

주사위는 확률이 1/6 이지만 사업 성공 확률은 정해진 것이 없다.


온라인 유통회사에 취직을 해서 들어가면 본인이 혼자 할 때와는 다르게 이미 잘 판매를 하고 있는 그 회사의 온라인 유통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을 가르쳐줄 경험 많은 사수나 관리자, 대표들도 존재하고요. 게다가 돈을 받으면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간접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요?


반면, 무자본으로 패기만 가지고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한다면 유튜브 영상이나 네이버 까페 글을 통해서 간접경험과 문의사항 정도의 답변 받는 건 가능하겠지만 사실 이걸로는 부족합니다.


그리고 매출이 잘 나와도 무자본으로 시작했기에 돈이 부족해지는 시점을 겪으면 성장 속도가 더딥니다. 매출을 치고 나갈 기회가 사라지게 되는 거죠.


그 사이 그 카테고리에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자금이 빵빵한 경쟁사가 치고 들어오고, 힘들게 만들어 놓은 그 시장을 뺏기기 쉽습니다.


사업이란 건 그 누구도 100% 성공한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미리 사업 자금을 만들고, 그 분야의 경험을 미리 쌓으면서 그 사업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거죠.


여러분은 지금 당장 1% 확률로 성공할 수 있는 사업과, 2~3년 뒤 30%의 확률로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 있다면 어떤 걸 선택하시겠습니까? 저라면 무조건 확률이 높은 후자를 선택을 합니다.


당장 온라인 유통 9년 차인 저에게 무자본으로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해보라고 한다면 전 시도하지 않을 겁니다.


제품을 런칭하면 어디에 어떻게 팔고, 어떻게 광고를 해서 소비자들을 유입시켜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자본이 없다면 그 속도가 더딜 뿐 아니라 잘 판다고 하더라도 잘 파는 것을 보고 뛰어든 자본이 넉넉한 경쟁사들에게 그 시장을 뺏긴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스마트스토어로 월 천만 원을 벌고 싶으시다면 1%의 확률에 도전해서 시간을 낭비하고 좌절하지 마시고, 온라인 유통 회사에 취직을 해서 최소 2~3년 동안 그곳에서 온라인 유통을 배우고 사업 자금을 모아서 도전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이것이 온라인 쇼핑몰로 사업을 해서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이 월 천만 원을 벌 수 있는 확률이 무자본, 무경험으로 시작했을 때 보다 최소 몇십 배 이상 올라가실 수 있으실 겁니다.



꿈꾸는 이팀장 유튜브에서 더 많은 정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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