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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원하라 Jul 17. 2020

메마른 일상에 활력소 붓기

그래, 맞아. 나는 글을 쓰면 힘이 났지!

요즘 부쩍 일상에 생기가 사라졌다. 어떤 특별한 사건이나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어느 순간부터 일상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다닐 때가 많다는 것을 문득 발견했다. 그리고서 곰곰이 생각했다. 뭐가 만족스럽지 못해서 즐거움이 없어졌을까 하고. 어떤 큰 어려움이 생긴 것도 아니었다. 일상은 평소와 동일하게 아주 평범한 평온함의 반복이었고,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힘이 솟구칠 만큼의 좋은 성과도 얻어내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 에너지로 신나게 일상을 살았을 내가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런 기력을 얻지 못한 채로 멍하니 걷거나 생각에 잠길 때가 많았다. 물론 그게 나쁜 것은 아니다. 사람이 늘 하이텐션으로만 살 수는 없다. 때로는 이렇게 잠잠히 생각하거나, 차분하게 일상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아는 나는 이렇게 사는 사람이 아니다.

이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라 어딘가에서 바람이 빠지고 있다는 신호였다. 나는 그 구멍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대로 계속 잃어가고 있는 느낌으로 지내도 되는 걸까 싶을 때, 새로운 바람이 들어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도 브런치에 글을 써봐


그때 갑자기 번쩍이며 세상을 향한 눈이 뜨이고, 메말라가던 일상에 시원하고 깨끗한 물이 어딘가로부터 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 그렇지!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지. 내가 관심 있는 주제와 생각에 대해서 글을 쓸 때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었지. 누군가가 그 글을 읽고 공감하거나 잘 썼다고 한 마디 붙여주면 그저 신나서 하루 종일 마음이 방방 뛰던 사람이었지. 그동안 내가 창작을 멈추고 있었구나. 글을 쓰지 않고 있었구나. 그래서 내가 요즘 일상에 만족을 하지 못했구나.


그래서 다시 브런치를 검색하고 들어왔다. 그랬더니 과거의 내가 브런치를 기웃거렸던 시간과 기록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매우 부끄럽고 웃겼다. 뭔가 하려고 하다가 말았구나. 그때도 나는 이런 상태였을까 하고.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와 삶의 생기를 부어보려고 한다. 구멍이 난 곳을 찾을 수 없다면, 우선은 새로운 공기를 계속 주입해보지 뭐. 그러다 보면 자꾸 소멸되는 기분으로 살지는 않을 테니까. 운이 좋다면 어딘가에서 구멍이 났는지 발견하고 때울지도 모르니까. 그런 기대를 가지고 글쓰기를 다시 시작해본다. 이게 나에겐 필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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