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생각하지 않고
너에 대해 기록하지 않고
너의 시간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
지금은 네가 뭘 할지 가늠하고 싶지 않고
1시간 후엔 네가 뭘 하게 될지 예상하고 싶지 않다.
사람들에게 치인 날 너의 표정이 어떨지
생각해보고 싶지 않고,
혼자 동떨어진 채 외로운 시간을 감내할
네 시선을 따라가고 싶지 않다.
그런데 나는 오늘도 그러고 있다.
그러지 않기로 어제도 생각했는데 나도 모를 순간
나는 또 그런 반복을 반복했다.
보이지 않아도 선명하게 보이는
너의 일상과 너의 시간과
너의 표정을 그려가며
계속 네 곁을 맴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