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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트루 Feb 09. 2018

4. 편의점 알바 김씨와 '회사원들'

때로는 친구, 때로는 원수, 때로는 대자연과도 같은 그들...(?)

6시에 업무를 시작하고 시제를 비롯한 업무를 하고 있으면 근처 회사에서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찾아오시는 2~30대 회사원 손님들. 번에는 그들에 대해 조금 적어보려 한다.




그들은 홀로, 또는 두 세명 단위로 찾아와 도시락이나 그 외의 요깃거리를 조금씩 사서 가지만, 때로는 열 명, 많게는 스무 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함께 이 곳을 찾는 경우도 있다. 정문과 후문을 통해서 편의점으로 들어오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이런... 느낌이랄까...


저 멀리 아프리카 대륙,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초원에서 먹을거리를 찾아 가족단위로 이동을 하는 물소 떼처럼 찾아오는 그들. 그들이 올 때면 정문 앞에 깔려있는 나무계단이 쉴 새 없이 쿵쾅거리며 울려대기에, 마치 다큐멘터리에서만 들어봤던, 물소들의 발굽이 대지를 울리는 소리를 직접 듣는 느낌이 든다. (과장된 표현이기는합니다만 정말 '우두두두' 소리가 납니다)


우르르 몰려온 그들은 삼각김밥, 햄버거, 도시락, 샐러드 등등을 카운터로 들고 와 차례로 르르 쏟아놓는다. 이런 상황을 처음 겪었던 신입일 때의 필자는 종종 정지상태가 되고는 했지만, 일 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아무렇지 않게 계산해드릴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아직도 너무 많이 오시면 살짝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이제는 안 오시는 날에는 '오늘은 이 분들 안 오시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익숙한, 가게의 매상을 크게 올려주시는 (점장님 입장에서는) 고마운 단골 고객들.


필자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또 어려 보이는 분들이 많아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는 그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계산하고 있는 물건 위에 가져온 물건을 와르르 쏟아서 계산을 어렵게 만들거나, 뒤에 기다리는 손님들이 계심에도 불구하고 물건을 쏟아놓고 가서 한참을 안 오실 경우, 점원뿐 아니라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되도록 물건은 한 번에 가져오실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고, 물건은 차례대로 놓아달라는 것.

물론 그 분들이 보실 리 만무하지만, 그냥 그 것만 지켜주시면 참 좋겠다는 바람에서 몇 자 적어본다.


'믈근은.... 츠르드르...'







음....


어쩌다 보니 그분들을 비판하는 뉘앙스로 글이 마무리되는 것 같지만, 그런 의도로 그분들을 언급한 것은 아님을 밝힌다. 진짜 진상 손님들은 아직 다루지도 않았고, 그에 대해서는 이후 작성할 예정인 '편의점 알바 김씨와 진상 손님들'에서 다룰 예정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오늘도 그들의 자리에서 힘내고 있을 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동년배끼리, 화이팅합시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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