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규 Dec 14. 2016

퇴사 전문가가 읽은 <퇴사학교>

내가 이 일을 할지 안 할지 정도는 스스로 결정하세요

책 리뷰 같은 건 처음인데...

리뷰 이벤트에 응모해보았습니다 하하

책에 대한 소감을 남겨보겠습니다.


아 이건 좀 사족인데요.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 책 좋은 거 같아요.

제가 책을 잘 안 사는데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 책이 좀 있어요.

알에이치코리아 출판 담당자님, 저도 책 내보고 싶어요.

연락 주세요 히힛



먼저 표지가 참 화사합니다.

퇴사의 걱정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이 아름다운 옐로 톤, 퇴사 학교 타이포는 뭔가 번쩍번쩍거리는

좋은 재질로 만들었어요.

저라면 표지만 보고도 샀겠어요.



실제로 이 책을 첫 장을 넘기면 진짜 학교처럼 교장의 인사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퇴사 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간단한 테스트들을 해야 하고요.

(간단한 질문들에 체크를 해야 합니다 재밌어요 이거)


입학 축하를 받으며 목차를 맞이하게 됩니다.


제 1학기 어쩔 수 없이 직면하는 퇴사의 시대

제 2학기 회사생활이 힘든 7가지 이유

제 3학기 퇴사 전 반드시 배워야 할 것들

제 4학기 퇴사 후 1년, 닥쳐오는 일들

제 5학기 준비된 퇴사를 위한 3가지 질문


학기별 주제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사회를 살면서 회사생활을 시작하면서 겪는

필연적인 어려움과 어려움들을 헤쳐가기 위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퇴사의 시대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퇴사 그 자체가 아니다.
퇴사는 단지 상징적이고 표면적인 화두일 뿐.
이 현상은 행복한 일과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세대적 갈망을 대변한다.   p.16


퇴사 학교를 처음 본 저는 영혼 없는 직장인들에게 퇴사를 부추기고

자신을 삶을 향해 막 뛰어가라, 니 맘대로 살아라 그런 메시지들을

전파한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게 궁금해서 리뷰 이벤트에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퇴사 학교는 생각보다 좀 더 고민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왜 회사라는 걸 시작했나, 고용시대는 어떤 미래를 그리는 가에 대해

첫 파트의 문을 엽니다.


퇴사라는 단어가 뭔가 불명예스러운 느낌을 담고 있죠...

하지만 고용시장은 점점 위축될 거도 사람들은 원치 않은 퇴사를 하게 된다.

그때를 준비하자. 이 책의 큰 줄기 중에 하나입니다.


이 책의 중반까지 회사생활이란 게 얼마나 힘들고

왜 힘든지에 대해 하나둘 근거를 들어 설명합니다. 

저자의 시선이라기보다 몇 년 차 회사원들의 고민을 얹어 

좀 더 다양한 의견을 담아냅니다.


그리고 책의 중반을 넘기면,

퇴사, 그 이후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전 이 지점부터 이 책의 톤이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앞부분은 사회,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라면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완벽히 회사생활의 입문서예요.


1.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면 시간에 끌려다닌다.

2.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적성을 발견해야 한다.

3. 현재 하는 일에서 실력을 쌓아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등등...


저는 퇴사를 위한 준비하기보다...

제대로 일하고 사는 법을 알려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래 일이라는 건.. 이 정도여야 하는 거야 같은 스멜?

요정도 각오 없으면 퇴사하지마 같은 스멜?


하아~ 몸이 건강해졌어


4학기부터가 좀 재밌어져요.

왜냐면 극히 개인적이고 현실적인... 옆에서 보노라면

재밌는 이야기들이거든요.


회사를 그만두고 나면 나는 무엇할 건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초라하고 작은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아무도 시키는, 감시하는 사람도 없으니 나는 무엇에 몰입하는가

그런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와요.


퇴사를 하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내가 배우고 경험한 것들로

하루하루를 막 살아가야 해요. 

이건 옆에서 보자면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일이죠.

회사라는 걸 그만둬야 겨우 자신을 챙길 여유 같은 게 생긴다는 점은

좀 쓸쓸하지만요.


이후의 내용들은 이 책에 제일 재밌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건 그냥 읽어보세요.

설명해주기 아까울 만큼 재밌는 내용들입니다.


대신 한 가지 구절을 인용해보자면


몇 년 뒤 우리는 몇 번의 도전과 실패 끝에
농담 같았던 말들이 현실이 되는 것을 보았다.    p. 261


저는 산다는 것이, 일이 한다는 것이 위에 말과 연관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좋겠다. 그럴 수 있을까 막연하게 생각하던 일들이

살다 보면 하나씩 하나씩 막 되는 거죠.

눈앞에 막 떨어지고 정신 차리면 그 일을 하고 있고 그렇게 살고 있어요.

(정신 차리기 않고 살아도 원하는 삶에 닿게 될 거예요)


제목에서 저는 저를 퇴사 전문가라고 칭했습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퇴사 전문가이고 회사를 그만둘 수 있게 잘 부추기죠 ㅋㅋ

서울생활 6년 차쯤 됩니다. 그리고 회사를 많이 옮긴 편에 속해요. 

(자랑은 아니고요.. 그냥 사실이 그렇다는...)


누군가는 너무 다른 분야의 일을 한다고 할 때도 있지만

저는 대중들을 위한, 사람들을 위한 뭔가를 만드는 일을 계속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카페 매니져였건, 팟캐스트 제작자이건, 마을 시장을 만드는 사람 이건요.


적어도 어떤 일을 할지 안 할지에 대해선 제가 스스로 결정해왔습니다. 

그리고 아무일이나 해오진 않았어요. 제 욕구와 제 결단을 믿었습니다.


저는 이 책은 "경험하지 못해서 몰랐던 어른들을 위한 작은 교과서"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책에는 회사 생활이 힘든 이유, 고용시장이 악화되는 이유, 사람이 살면서 제대로 자기 일을

하면서 살려면 이 정도 고난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침표를 찍고, 새롭게 시작할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위해 결정하세요.


내면의 목소리, 나의 욕망, 행복, 가치추구 그런 거 말고.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용기 그것만 가지세요.

나머지는 이 책에서 다 알려줄 것 같습니다.


퇴사라는 건 당신만이 결정할 수 있는 당신의 인생사 중에

가장 큰 중대사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면서요.

그렇다면 언제나 당신의 결정이 옳을거에요.


화이팅!


예스24링크 : http://www.yes24.com/24/goods/33397349





작가의 이전글 <행가레> 이종범 작가님 강의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