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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들었다. 우리는

66일 동안 매일 읽고 매일 쓰기 45일 차

by 버츄리샘

" 눈을 감아볼까? 이젠 숲을 걸어가는 거야.

새소리가 들리고 바람도 시원해.

하늘은 새파랗지. 조금 더 가니 호수가 나왔네. 얼마나 물이 맑은가 내 얼굴이 다 보여.

너희 스스로에게 말해줄래? ♡♡아 3학년이

된 지 벌써 3주째야. 처음에는 떨렸지만 이제는

잘 적응한 것 같은 네가 참 자랑스러워.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도 멋져.

♡♡아 오늘 하루도 너를 응원해.

너에게는 멋진 미덕보석이 많단다.

오늘 하루도 잘해보자"


아침마다 몇 분 정도 명상 아닌 상상을 해봅니다.

"선생님 진짜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편해져요!"

한 아이는 상상 내내 함박웃음을 짓더니

저리 예쁜 말을 합니다.

자신에게 응원해 준 아이들의 하루는 어떨까요?


3주 차인 오늘.

2주 차까지는 3학년이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오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금은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음이 느껴지며 제 마음에도 여유가 생겨납니다. 아이들도 조금 시끄러워지면 서로에게 " 우리 조금 조용히 할까? 선생님 힘드실 것 같아" 하는 아이들도 생겨납니다.


조금 불평하는 습관의 아이들이 보이지만

조만간 기뻐함과 감사함의 미덕을 깨어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저도 아이들도 서로에게 그냥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손과 손을 맞대고 체온을 느껴가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 주는 관계가 되어갑니다.

우리 반 특별 보석이(다솜반친구)도 웃음이 늘어갑니다. 이동시 제 손을 잡고 걸어가는데

그때마다 웃어줍니다.


따뜻한 봄이 오면 아이들과 운동장으로

꽃놀이를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너희들이 꽃보다 예쁘다고

선생님에게 너희는 꽃이라고.

꼭 이야기해 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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