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덕교육은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우리 반에는 귀엽고 얌전한 쌍둥이가 있습니다.
조금 느리긴 하지만 선하고 성실한 아이들입니다.
두 아이중 한 명이 어느 날 아침 수줍게 초코파이랑 미니자유시간을 내밉니다.
"00아 이거 선생님 주는 거야?"
"네."
말수가 적은 00 이는 단답형으로 대답을 합니다.
"00아 이거 선생님 왜 주는 거야?"
그러자
담백하고 짧은 아이의 표현에 마음 저 깊은 곳에 작은 요동이 치기 시작합니다.
"그랬구나. 너무 고마워.
선생님도 00 이가 미덕을 잘 깨어내 줘서 고마워."
아이들은 압니다.
자신들 안에 원석인 미덕들을 발견해 주는 선생님의 노력을..
그리고 자신들 안에 미덕이 빛이 나고 있음을.
그동안은 혼나는 일이 더 많았던 아이들이 더 먼저 변합니다.
미덕이야기만 하면 눈이 초롱초롱 변하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이 두 아이는 작년까지도 혼날 일이 많았던 친구들입니다.
수다가 많았던 박모군 친구는 요즘 우리에게 박과묵씨라고 불립니다.
불평쟁이 이모군도 요즘 얼마나 스위트해졌는지요.
다 미덕교육 덕분입니다.
이 아이들은 미숙한 아이들이지만 미덕 원석이 가득한 미덕광산들입니다.
저는 올해 신나게 아이들의 광산 속에서 미덕을 캐낼 것입니다.
그 일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쾌감마저 듭니다.
싸우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오, 미덕을 깨워줄 기회가 왔구나. '
이런 마음을 먹다 보니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배우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모르고 실수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실수하고 잘못하는 그 순간이 바로 배움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른인 우리는 그 시간을 화내고 짜증을 내며 잔소리하는 시간이 아닌
잠잠히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알려주며 아이에게 너는 옳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아이라고 믿어주는 말을 해주면 됩니다.
아이는 마음에 수치심이 들지 않고 배우게 됩니다.
'아, 내가 잘못했구나. 다음에는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데로 해봐야지.'
그리고 다음에 그런 행동을 했을 때
전심으로 칭찬해 주면 우리 아이들은 더 이상 이전의 행동을 하지 않게 됩니다.
미덕교육을 하는 우리 반 친구들의 얼굴은 늘 웃음이 가득합니다.
3학년은 일주일 하루 6교시를 하는데
6교시하고 하교하는 중에 한 친구가 저를 부릅니다.
"선생님, 다시 1교시부터 시작하면 좋겠어요."
힘들 법도 한 6교시를 마치고 가는 아이의 말이 다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니정말 감사했습니다.
미덕교육을 하는 반이기에 하루 종일 긍정의 에너지 속에 있다가 집에 가서일까요?
아이들은 가끔 주말보다 학교에 오는 일이 더 좋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제 마음에는 몽글몽글 감사의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며 끝까지 끈기의 미덕을 꺼내서 아이들에게 미덕을 잘 깨워줘야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