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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아파

워킹맘의 삶

by 버츄리샘

새벽기도 중 전화가 옵니다.

5학년인 둘째가 며칠째 열이 났다가 떨어졌다 했는데 새벽에 심해졌나 봅니다.

기도를 마치고 얼른 집으로 돌아가 아이를 살핍니다.

해열제를 먹이고 물수건을 아이 이마에 올려주며 고민합니다.

'교감선생님께 전화를 해서 오늘은 아이를 돌볼까?'

저는 일반 직장이 아닌 교사이기에

결근이 생각보다 마음에서 쉽지가 않습니다.

'오신 지 얼마 안 되시는 새 교감님이 강사 구하는데 어렵지는 않으실까?'

또 우리 반 아이들을 생각하니 결정이 쉽지가 않습니다. 사실 하루 제가 안 나가도 학교는 잘 돌아가는데도 말입니다.


" 00아, 엄마가 학교에 가야 해서 미안해. 엄마가 조퇴하고 빨리 올게.

해열제 먹고 쉬고 있어 봐."

남편도 해외출장 중이라 어쩔 수 없이 아이 혼자 있어야 하지만 5학년이니 조금은 덜 걱정이 되어

먹을 것도 준비해 놓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차에 타자마자 기도해 봅니다.

"주님. 우리 둘째를 지켜주세요. 주님 손에 맡기고 출근합니다.

열이 내리고 회복되게 하여 주세요."


일하는 엄마들은 이런 일을 살면서 얼마나 많이 겪을까요. 주변에 가족들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낫겠지요. 도와줄 이 하나 없는 엄마들은 눈물로 출근할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어려움 앞에

겸손히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도와줄 이 하나 없어도

지키시고 붙드시는 나의 하나님이 계시기에

마음에 평강을 부여잡고 주님 앞에 믿음을 올려드립니다.


교실에 와서 자리에 앉아

오늘도 이 교실을 통치해 주시길 구하며

오늘의 말씀 달력을 보았더니

선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집니다.



나의 온 마음을 열어 하나님이 나의 삶에

개입하실 수 있도록 믿음을 올려드립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님께서 일하십니다.

나는 믿음을 드리고 그분을 온전한 신뢰로

붙잡습니다.


오늘도 붙잡고 의지할
나의 하늘 아버지가 계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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