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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66일 동안 매일 읽고 매일 쓰기 32일 차

by 버츄리샘

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단칸방에도 살아보았습니다.

그러니 다양한 장난감도 없었으며

밖에서 친구들과 놀지 않으면

집에서 꽤 심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책도 거의 없었기에 놀거리를 찾다가

우연히 본 거울을 가지고 놀기 시작하였습니다.

혼자 선생님 놀이도 하면서 출석부에 이름을 적어 부르며 거울을 보고 놀았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은 그런 제가 어이가 없으셨는지 제 모습을 따라 하시며

웃으셨던 아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그래도 방이 2개가 되며 동생과 제가 쓰는 방이 생겼습니다.

그때도 저의 거울 놀이는 계속되었습니다.

거울을 보며 혼자 토크쇼를 하면서 엠씨가 되었다가 초대손님이 되어 말하는 놀이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는 연습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입꼬리를 올려보며 어떻게 할 때 나의 미소가 가장 보기 좋은지 여러 가지 표정을 지어보았지요.

그 덕분에 저는 지금도 어딜 가나 인상이 좋다. 대화할 때 경청해 주는 듯한 표정이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렇다고 겨울놀이를 해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수시로 거울을 보며 나의 인상을 미소 짓는 모습을 바꾸어간다면 어떤 사람과 대화해도 매력적인 화자로서의 기본을 갖 수 있습니다.



미소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언어다.

- 토미 힐피거


미소를 지닌 사람의 언어는 가장 아름다울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화난 사람도 미소 짓는 사람 앞에서는 화가 누그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소를 짓는 사람과 대화를 해보셨다면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구나.'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기에 대화는 훨씬 편해지고 분위기는 따듯해집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도 저는 늘 미소를 짓고 이야기합니다.

미소가 사라지는 순간 별 말을 하지 않아도 긴장하는 아이들을 볼 때

미소가 얼마나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언어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비언어적 표현이 더 강한 메시지

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엄마가 소리 지르며 혼내시는 것보다 표정 없이 우리를 대하실 때 더 무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오늘 3월 개학 첫날.

흰 눈이 내렸습니다.

흰 눈처럼 맑은 아이들이 제게 왔습니다.

한 명 한 명 미소로 맞으며

' 너를 환영해'라는 메시지를 듬뿍 담아주었습니다.

아이들도 그 마음을 느꼈는지 편안한 표정입니다. 내일도 미소로 아이들을

맞으러 갑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가는 길이 신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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