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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업공방 디렉터 Jan 08. 2021

[북 토크 리뷰] 모두에게 '결정적 작업'은 있다

작가의 결정적 작업을 듣다

새벽 2시까지 이어진 북 토크

북 토크 참여 멤버 중에 뉴질랜드 작업치료사 분이 있었다. 한국과 4시간 시차가 있는데 8시 시작한 북 토크가 예정시간을 지나 10시를 찍었으니 뉴질랜드 시간으로 새벽 2시가 넘은 시간까지 함께 했다는 얘기다. 북 토크 참여를 위해 낮잠을 미리 자 두었는 치료사의 인사는 북 토크 초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북 토크를 마치고 들었던 생각들을 북 토크 주인공 '이한솔' 선생님과 글쓰기 모임 멤버들에게 나누었다.


'작업의 고수' 책 제목을 잘 지은 것 같다.

인스타에서 처음 책을 보았을 때 '작업치료사가 책을 냈다'는 자체가 신기했다. 작업치료 전공 학생이나 임상에 있는 치료사인 나도 두꺼운 전공 책에 익숙하다. 그런데 작업치료사가 쓴 책인데다 손으로 그린 귀여운 그림에 제목이 '작업의 고수' 라니. 제목과 그림이 제법 잘 어울린다는 느낌과 함께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 이야기를 어제 북 토크 때 때늦은 고백이라도 하듯 작가에게 전했다.


나도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한솔 선생님의 책 '작업의 고수'와 '살려고 서점에 갑니다' 두 권의 책을 읽고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나도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였다. 작업치료라는 직업은 질병과 사고로 잃어버린 클라이언트 자신의 작업을 되찾도록 돕는 일이다. 그렇다 보니 사람에 대해, 인생에 대해, 이 직업의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답을 찾게끔 만든다. 짐작컨데 많은 작업치료사 그럴 것이다.


나를 치료사 선생님이라고 불러준 클라이언트 이야기, 그들 덕분에 내가 치료사로 성장한 이야기, 치료사로의 전문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왜 나는 10년 동안 이런 가치 있는 이야기들을 글로 써보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뒤늦게 글쓰기의 가치를 깨닫고 브런치에 글을 끄적이고 있었던 터에 이 두 권의 책을 만났다.


'이한솔'이라는 한 개인의 이야기지만 내가 같은 작업치료사이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배웠다. 작업치료사로서 나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본인에게 그리고 이 길을 함께 가는 모든 이에게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 일을 용기 내어 먼저 시작을 해준 데에 연차와 나이를 뛰어넘어 감사한 마음이 한 트럭만큼이다.


작업은 본연의 내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구나

자신이 낯가림이 심하기만 한 줄 알고 살았던 이한솔 선생님은 독립출판을 만나고 다른 사람이 되었다. 아니 원래 자기 모습을 드러냈다고 해야 맞다. 독립서점을 만나고서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들 틈에서 배우고 글을 쓰고 자신의 삶의 영역을 점차 넓혀갔던 것이다. 나는 이한솔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또 한 번 작업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구되고 기대되는 작업으로 우리의 삶이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진정 '나 다운' 모습을 드러내게 해주는 '결정적인 작업'이 사람마다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한솔 선생님께 결정적 작업은 독립서점 투어였다.


치료실에서 만나는 우리의 클라이언트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도 '결정적인 작업'은 모든 이에게 필요하다. 그 결정적인 작업으로 변화된 삶의 이야기는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 설렘은 진정 '나 다움'을 찾기 위한 도전을 담대하게 시작하도록 돕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결국 최근 운영하기 시작한 '나 다운 삶을 위한 작업 공방'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결정적 작업 스토리를 나누는 토크쇼를 기획해보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그리고...


북 토크 후에 이어질 우리들의 작업 이야기

결정적 작업 스토리를 나누는 이야기를 꺼냈는데 이어 멤버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가슴이 뛰었다. 서로 연결되기에 어색하지 않은 아이디어들이었다. 올해 육아휴직 때 배운 몇 가지 잔기술이 이렇게 쓰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아직 제대로 기획되지 않은 아이디어 원석 자체이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이 글에서 나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오늘 북 토크를 계기로 우리들의 작업의 확장은 한 단계 올라섰다는 것이다. 한 가지만 공유하자면 '결정적 작업'을 나누는 토크쇼를 글쓰기 멤버들과 파일럿으로 해볼 생각이다.


이어질 우리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작업의 고수'와 '살려고 서점에 갑니다' 책 리뷰

https://brunch.co.kr/@onlyloveot27/101 



나 다운 삶을 위한 작업공방 소개

나 다운 삶을 위한 작업공방 http://bit.ly/35bGetS

http://bit.ly/2KlHraq

https://bit.ly/작업치료온라인읽기모임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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