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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후 내가 지금 나에게 보내온 편지

마스터 마인드 그룹 미션

by 작업공방 디렉터

20년 후면 나와 아내는 59세, 첫째는 31세, 둘째는 28세, 막내는 26세다. 20년 후 59세가 된 내가 39세인 현재 나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윤호, 마흔을 앞두고 있구나. 퇴직한 지 얼마나 지났지? 83일? 아직 숫자를 세고 있는가 보네? 그래 지금은 흐트러지지 않으려고 하는 작은 의식 같은 거니까 나는 괜찮다고 생각해.


10년 넘게 다닌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는데 직장 밖을 나와 지금은 앞날이 어떻게 될지 선명히 보이지 않아 막연한 두려움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윤호 네 안에는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어. 그 든든함이 너를 더 좋은 결과로 안내할 거라고 믿고. 게으르지 않은 너의 성품과 적당히 융통성 있는 계획적인 습관이 너와 너를 둘러싼 사람과 조직을 성장하게 할 거야.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 페이스대로 가면 될 것 같아.


20년을 다 살아 낸 59살의 나지만 네가 어떻게 앞으로 될지 말해주진 않을 거야. 그럼 재미없잖아? 지금 희미한 것들은 가까이 오면 분명해질 거야. 그러니 오히려 지금 분명한 것들 가족, 신앙, 사람과의 연결, 성실함, 정직 이 분명한 것들을 확실히 붙들며 가길 바라. 그럼 충분하고도 넘칠 거야.


결과는 하늘에 맡기면 되고 그 과정 안에서 충분히 즐기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네가 59세가 되고 그때 나에게 할 말도 궁금하다. 아마 이렇게 편지한 걸 고맙다고 하겠지?


추신. 하군이, 대한이, 해라도 지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 하면서 삐뚤어지지 않게 잘 컸다는 것만 알려줄게. 그러니 아이들 걱정도 적당히 하고 지금을 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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