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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업공방 디렉터 Oct 07. 2022

퇴사 후 신박하게 경험한 것들

14년 차 작업치료사가 퇴사를 하면 어떤 상황이 펼쳐지나

퇴사 한지 오늘로 94일 차다. 나는 퇴사 후 왜 날짜를 계속 세고 있는 걸까? 10년 넘게 다닌 직장은 20대 중반부터 시작해 30대의 삶을 거의 다 채운 곳이었다. 퇴사라는 결정은 모든 불확실함에 뛰어든 설레는 도전이면서도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두려움의 세상이기도 했다. 이 설렘과 두려움의 교차점에서 '나는 왜 퇴사를 했나'를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퇴사의 본질적 이유를 놓치지 말자는 의미로 매일 날 수를 세고 있는 것 같다. 의식적인 리추얼 활동으로써 말이다.


실제 그렇다. 와... 내가 퇴사한 지 벌써 석 달이 넘었구나. 곧 100일이구나. 그 사이에 나는 어떤 도전과 마주했던가? 를 되돌아보았다. 나의 기록 저장소인 에버노트에 퇴사 후 하게 된 병원 밖 경험을 정리해보았다.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정리해 놓고 보니 그래 잘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이런 도전이 누군가에게 격려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유해본다. 


정리해놓고 보니까 뿌듯하고 신박한 경험으로 더 채우고 싶어진다

물론 직장을 다니면서도 할 수 있는 일들도 많다. 하지만 직장에 몸담고 있었다면 흔쾌히 하겠다고 할 수 있다고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게 분명하다. 퇴사 후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컨트롤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내게 중요한 일을 스스로 정의하고 선택할지 말지를 결정하여 일할 수 있다는 점은 퇴사자(이제 슬슬 프리랜서라고 불러야겠다)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복지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글을 쓰며 셀프 복지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10월에 설레는 계획이 하나 있다. 집 서재를 작업공방 사무실로 탈바꿈 하는 것이다. 스벅, 이디아, 할리스 자전거를 타거나 운전해서 멋진 카페에서 백색 소음과 함께 일하고 맛있는 점심을 골라먹는 특혜도 초반에는 즐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일상이 되니 조금은 번거로운 일이 되었다. 


먼저 프리랜서로 전향하여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가까운 지인분의 조언을 따라 그 분보다는 조금 일찍 나만의 사무실을 꾸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동식 높이 조절 책상, 인체공학 의자, 모니터 암, 조명 등을 차례로 구매할 예정이다. 10월 11월까지 외부 강의를 마칠 때마다 셀프 보상으로 하나씩 장만할 예정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일에 의욕이 막 솟는다. 


11월 중순 즈음 전후 비교된 내 업무 공간을 공유하겠다. 모든 직장인들과 프리랜서 여러분 선선한 가을날 모두 파이팅하시기 바랍니다.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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