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
한 달 전에 퇴사 기록을 글로 적었다. 퇴사를 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신박한 경험들을 나열해 공유했다. 한 달 사이 계획 했던 대학특강, 지역사회 기관 자문과 교육, 대학과의 협업 약속 등이 진행되었다.
아이 셋을 키우는 가장으로서 고정된 수입이 없다? 나를 정말 걱정하고 생각하는 지인들은 그 부분이 마음에 제일 쓰이는 모양이다. 석사라도 있었으면 대학 강의할 곳도 많은 텐데... 하며 말이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에게서 반복해서 이야기를 듣다 보니 대학원 석사를 미리 따지 않았던 날들이 조금 후회스러웠다. 잠시 뒤늦게 대학원 모집 공고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23년도 전반기 모집은 마감된 상태라 더 고민할 필요는 없어졌지만 퇴사 143일 차를 지나고 있는 지금 '퇴사 결정'이 정말 잘한 선택이었는지 자문자답하며 조금씩 더 단단해져 가고 있다. 잘한 선택이었다는 답변을 하기 위해 근거들을 수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침 어제 말이 통하는 지인들을 만나 내 이런 고민을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내뱉었다. 병원을 나왔으니 병원 밖에서 할 수 있는 일 중심으로 계속 지속해 보겠고. 전혀 안 흔들리기는 어렵겠지만 최소 1년 꾸준히 병원 밖을 행군해 보겠다고 했다. 무슨 일이든 하다가 말면 아무런 성과도 변화도 맛보기 어렵다. 세상에 명확하게 예측되는 일이 얼마나 되겠는가. 더군다나 조직 밖에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불확실한 미래의 캔버스에 개인 사업가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하나씩 그려가는 재미를 맛보고 싶다.
*글서재에 담겨 있던 글을 뒤늦게 마무리한 글(현시점은 퇴사 1년 2개월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