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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업공방 디렉터 Jul 15. 2023

만족한 하루 vs 불만족한 하루

어떤 하루에 만족하시나요? 

퇴사 만 1년이 되는 주여서 무엇을 해서든 1주년을 기념하고 싶었다. 퇴사한 직장에 점심때 커피를 사들고 안부차 다녀왔고 브런치에 글도 다시 쓰기 시작했다. 퇴사할 때 마음을 먹었던 마음이 혹 느슨해진 건 아닌가 돌아보고 만약 그렇다면 다시 단단하게 세우려고 한 의식적인 행동들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특별한 7월도 보름을 넘기고 있다. 그렇다고 일상이 특별할 것도 없었다. 오히려 사무실로 출근도 하지 않고 집에서 업무를 보고 약속과 미팅이 없을 때에는 아예 점심도 집에서 해결하곤 했다. 그렇게 지낸 2주를 돌아보았다. 스스로 만족했던 하루의 루틴과 그렇지 못했던 하루 루틴에 차이가 분명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기록하고자 한다. 


하루 전체를 만족하게 만드는 아침 루틴은 이랬다. 

5시 25분 기상 

5시 38분 수영장 도착 

5시 50분-7시까지 70분 수영

7시 25분- 8시 아침 먹으면서 운동인증, 15분 독서

8시-8시 30분 아이들과 성경 읽기 

8시 30-9시 하루 중요한 일과 잡무 체크 하고 커피타임 (집 또는 사무실)

9시-10시 중요한 일 한 가지 끝내기 40분, 20분 휴식 및 잡무

10시-11시 중요한 일 한 가지 끝내기 40분, 20분 휴식 및 잡무

11시-12시 중요한 일 한 가지 끝내기 50분, 10분 휴식 

12시-12시 30분 톡상담 및 홈피 잡무 처리 및 오후 일정 확인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중요한 일에 집중해서 최소 2가지를 끝낸다면 하루가 매우 만족스러웠다. 

반면 만족스런 일과를 망치는 유튜브 영상, 인스타 피드(릴즈), 주식 시장 관망 등 이런 것들이 초반에 침투하고 나면 황금알을 낳는 오전 3시간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말았다. 


8시 30분까지는 1년 동안 흔들림 없이 자리잡은 구역이다. 점심 먹을 때까지 3-4시간을 어떻게 산만한 것들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중요한 일들에 집중할지가 만족한 하루와 불만족한 하루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인생 전체뿐 아니라 하루도 계획대로만 살아지지 않는다. 그러나 계획 없이 자유로운 것과 계획을 세워 놓고 예측 가능한 자유를 선택하여 누리는 것은 천지 차이다. 되는대로 사는 게 자유가 아니라 질서(계획) 안에서의 자유가 참 자유이자 만족을 선물하는 자유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촘촘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성격 유형은 아니지만 뭣이 중요한지 자문하는 가운데 사소한 일에 목숨 걸리 말고 정말 '중요한 일'을 하루 일과 중에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확신이 있다. 앞으로 펼쳐질 퇴사 2년 차의 삶도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하루하루를 쌓아 더 단단하고 신뢰할만한 '유능한' 사업가되 되고 아이들과 더 친해지는 아빠가 되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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