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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업공방 디렉터 Jul 31. 2019

꿈꾸는 OT들의 독서모임

커뮤니티케어를 위한 역량강화 프로젝트

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다

커뮤니티케어, 서울 케어, 문재인 케어, 지역사회재활, CBR,  원격의료 이런 말을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이 듣게 된다. 이와 관련된 사회적 활동도 세미나, 포럼, 정책 간담회 등으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런 흐름은 바로 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병원 중심 의료에서 지역사회 중심 의료 변해가고 있다. 그러니 해당되는 모든 전문가들은 이런 사회적 변화 흐름에 발맞춰 자신의 역할 변화를 직면하고 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춰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흐름이 재활병원 현장에 있는 나에게 직접 다가온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작년 8월 외부 커뮤니티케어 모임인 수다회를 나가게 되면서 커뮤니티케어에 일찍이 관심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타 전문가들과 협업을 해 나가야 할지 다방면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0년 동안 재활전문병원에서 나름 열심히 작업치료사로 일 했지만 내가 만나는 환자분들이 병원을 퇴원하고서 자신의 생활터전으로 돌아가 일상을 살아가기보다는 오랜 시간 병원에 의존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아왔다. 가족 중 누군가는 이런 생활을 뒷받침해내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서 말이다. 

첨.재활=운동이라는 프레임에 갇힌 우리 사회


커뮤니티케어 이슈의 관점으로 위에서 말한 사례를 되짚어 본다면 만성기(발병 1년 이상)에 접어드는 재활환자가 병원을 계속 전전하는 것은 사회경제적으로 치러야할 대가도 만만치 않다. 재활치료 수가가 많은 부분 건강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을수록 건강보험재정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건강보험재정에 부담이 되면 초고령화 가속화로 인구구조가 탈바꿈되고 있는 시점에 향후 10년 안에 적지 않은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회적 당면 과제임도 분명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활환자의 1) 장기 입원을 줄이는 측면의 노력과 함께 퇴원 후에 재활환자가 본인에 필요한 의료적인 처치를 받으면서 2) 본인이 살던 지역사회(동네)에서 한 개인으로서 일상을 살아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다시 말해 (필요이상) 병원 중심 재활치료를 통해 소비하는 경제적 비용을 재활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용으로 대체 사용하자는 것인데 문제는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는데 있고 커뮤니키케어에 관련 전문가들의 협업이 필수인 이유이기도 하다. 


1) 장기 입원을 줄이는 측면을 좀 더 설명하자면 재활환자의 경우 입원 치료를 통해 집중 재활을 받는다 하더라도 중추신경계의 손상 정도에 따라 크던 작던 후유증을 남기게 되어 있고 이는 고비용 입원 치료로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데 개인과 사회가 일치를 보아야 한다. 아니 개인은 이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해야 하고 사회는 이러한 개인을 사회제도를 통해 품어주어야 한다. 


사실 재활환자도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면 단순히 '재활'이 필요한 환자가 아니다. 나이를 먹고 생애주기가 후반부로 옮겨가면서 생기는 역할 변화와 노화와 마주해야 한다. 재활치료를 받는다고 생애주기를 역행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 이때부터는 노화에 의한 2차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의료적 중재가 필요하고 뿐만 아니라 1차 발병으로 생긴 후유증(신체적 부자유)으로 생기는 대사증후군 및 만성질환에 대응하는 생활 의료가 필요하게 된다. 


이때가 되면 재활은 필요에 따라 받을 수도 있고 안 받을 수도 있는 의료의 한 부분이어야 하고 그 외 필요한 생활 의료를 받으며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도 정말 필요한 곳에 제도적 지원을 할 수 있게 된다. 


내 수준에서, 내가 만나는 대상자들을 대입해서 이해하는 커뮤니티케어는 이런 거다.


글을 적다 보니 본론을 시작하자마자 마무리를 해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다시 첫 부분으로 돌아가서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직면하고 있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전문가 집단은 준비해야 한다. 여기서 준비는 자신의 전문성을 더욱 전문성답게 드러내기 위한 준비이고 또 다른 준비는 그 전문성을 타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시스템화 시킬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팀장님 그리고 팀원들과 함께  작업치료와 커뮤니티케어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독서모임 이름은 "꿈꾸는 OT들의 독서모임"이다. 최근 세 번째 발제를 이어갔는데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치료를 재확인하며 일본의 개호노인시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재활과 케어가 시스템 안에서의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더불어 내가 일하는 곳에서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토론해보고 있다. 당장 해답이 나오지 않더라도 사고의 확장과 고민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시간을 내서 책의 내용을 발췌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기대해주세요. 위에 링크를 통해 직접 읽고 댓글로 공유해주셔도 좋습니다^^


첨. 책 구매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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