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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업공방 디렉터 Aug 17. 2023

[책리뷰] 태도에 관하여 4

네 번째 태도 '성실함'

내가 좋아하는 단어다. 아버지는 주변사람들로부터 '성실한' 사람으로 일컬어졌다. 아버지의 성실함은 평생 한 달도 쉬지 않고 퇴직할 때까지 월급쟁이로 살아낸 근면성실함의 성실함이었다. 남자에게 성실함은 생명과도 같다는 말도 이런 맥락에서 나의 마음 어딘가에 각인되어 있었다. 그런데 임경선 작가의 '성실함'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성실함이라는 단어가 내 인식 범위에서 확장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 줄 그었던 문장을 소개한다. 

누구나 원한다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 하던 짓을 한다는 것, 혹은 하던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몸과 마음이 체질 개선되어야 함을 의미했다. 
일을 바꾸는 것은 과거의 나를 완전히 지우는 것 같지만, 자신의 본질적 자산은 그 어디에도 가질 않고 내 안에 고스란히 남아 지금 하는 일에 힘이 되어줄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신이 잘하는 것을 활용해서 무언가에 새롭게 도전할 때 자신감도 더 생기고 실력도 더 발휘하는 것이다. 
조직 생활에서 한계까지 애써본 경험은 내가 원하던 자유를 구현하는 데 어떤 형태로도 도움을 줄 것이다. 
자유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지만 그럴수록 그에 대한 대가는 엄정하게 치를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려고 애쓰는 것보다 자신이 그간 무의식적으로 쌓아온 '좋은 것들'을 소중히 살려내면 그것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가져다주는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현재 어떤 일을 하건 일의 기술적 내용보다 그 일에 접근하는 태도를 배우고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우리가 변해간다 해도 결코 변하지 않을 일에 대한 좋은 태도들을 내 안에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싶다. 
'변화'는 '결코 변하지 않을 좋은 것들'에서 온다. 

한편,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현실적으로 무리할 수밖에 없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어떻게 흘러 흘러 이렇게 되었다, 는 말은 대개가 거짓이다. 무리하는 것이 되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원래 하던 대로 하고 있다면 내게는 그 어떤 변화도 일어날 수 없다. 내가 무리한 만큼 앞으로 전진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인생의 기회가 열리는 것이 현실이다. 
잘될지 잘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젊은 시절 온 힘을 다해 노력했거나 몰두한 경험 없이 성장해 버리면 '헐렁한' 어른이 되고, 만약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 '이건 나의 최선이 아니었으니까'라며 마치 어딘가에 자신의 최선이 있다고 착각하면서 스스로에게 도망갈 여지를 준다. 
노력하면 바라는 모든 것을 이룰 거라고 장담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는 적어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그 나름의 보상이 주어진다. 게다가 열심히 노력하는 일은 주저앉아 한숨만 쉬거나 세상을 원망하거나 자기혐오에 빠져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그렇게 조금씩 걸어가는 일, 건전한 욕심을 잃지 않는 일은 무척 소중하다. 결국 열심히 한 것들만이 끝까지 남는다. 

나만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기 전에 스스로 먼저 회의할 줄 아는 자세를 가지며 타인의 말을 경청해야 할 것 같다.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 쪽의 상대가 그 불안을 정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사랑에 있어서의 성실함'인 것 같다. 
은연중에 상대로부터 듣고 싶지 않은 말을 회피하려는 것, 자기 위주로 관계를 유지시키려는 것-다시 말해, 그 어떤 이유에서든 결과적으로, 연인의 입을 막아버리는 일이야말로 이기적이고 불성실하다. 
상대를 조종하지 않는 것, 헷갈리게 하지 않는 것, 불안한 마음으로 혼자 속앓이 하게 놔두지 않는 것, 언제라도 귀와 마음을 열어두는 것, 그것이 사랑에 있어서 성실함인 것이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 문장이 마음에 닿았는가? 

1. 연인관계에서 쓸데없이 서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표정과 말은 미성숙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상대에 대한 불성실함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2. 헐렁한 어른이 된다는 표현도 재밌었지만 주변에 헐렁한 어른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고 나 또한 최선을 다하지 못해 헐렁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3.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그 자체로 보상이 된다는 사실을 새겨두자. 그리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때 보다 최선을 다했을 때 다음 보이는 길이 더 선명하는 사실도 기억해 두자. 내일 하루를 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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