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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업공방 디렉터 Aug 19. 2023

[책리뷰] 태도에 관하여 5

다섯 번째 태도 '공정함'

나와 너의 개인성을 인정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 라고 하는 것은 실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나'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타고난 것이나 주변 환경과 상관없이 나 자신과의 관계에 자존감이 좌우된다. 
자존감이 소중한 것은, 나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쓸 때 우리는 타인의 결핍이나 불완전함을 이해할 포용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생각의 결이 같다고 느낀 사람이 나를 존중해 주면 그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 
좋은 사람들을 주변에 두는 것은 그토록 중요하다. 
나를 존중하기 위해서, 그 어느 때라도 인간관계가 기쁘기 위한 기본은 '그 사람과 같이 있을 때의 내 모습을 내가 좋아하는가' 여부이다.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상대도 나를 존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자기 때문에 무리하는 사람보다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사람을 곁에 두기를 원한다. 

비교하기로 했다면 공정하게 해야 한다. 

타인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은 쉽다. 나 자신을 정직하게 보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중요한 문제는 크고  따로 없다. 사소해도 게 중요하면 바로잡아야 한다. 
원래부터 신뢰의 공적인 사이에서 미안한 마음을 증명할 수 있는 행동은 합리적인 물질적 보상뿐이다. 
작은 것은 흘려보내고 큰 것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도 챙겨야 나중에 큰 것도 챙길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좋게 좋게' 넘어가자는 담합의 유혹에 내가 설득당할 대, 잘못된 관행은 점점 더 고착될 수밖에 없다. '누가 뭐래도 이건 아니지.' 감각적으로 경종이 울리면 어떻게든 바로잡고 넘어가고 싶다. 그런 예민함이라면 대환영이다.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는 게 고마운 만큼 상대가 그 부탁을 흔쾌히 '거절'할 수 있게도 해줘야 한다. 못 해서든, 하기 싫어서든, 거절하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한 거절 이유다. 
부탁이 부탁다우려면 몇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부탁이라는 것은, 그 사람 아니면 도저히 해결 방법이 없을 때, 아무런 다른 대안이 없을 때, 부탁한 데에 대한 그 이상의 대가를 치를 각오와 부담감을 가질 때 하는 것이다. 
부탁에 대한 무게와 신중함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의 부탁이라면 들어줄 생각이 들겠지만 상대방이 너무 쉽게 내게 부탁하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하찮은 부탁'처럼 표현할 때는 기분도 상한다. 
사람들은 '도와주고' 싶지, '이용당하고' 싶지 않다.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상대일수록 끝가지 거절해야만 하는 상대인 것이다. 
거절을 잘할 줄 아는 것이 상대를 도와주는 것이다. 내 마음을 줄 수 없을 때 상대에게 희망 고문을 하지 않는 것, 나에게 마음을 주는 것에 기분이 우쭐해져 나도 모르게 상대에게 여지를 주고 있지 않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평소 그 후배가 미웠다 해도 나 몰라라 하지 않고 대신 책임지고 유능하게 수습하는 사람, 그것이 리더이다. 


1. '자존감'을 설명할 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설명하곤 한다. 그러나 임경선 작가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나'로 정리한다. 읽으면서 끄덕였던 부분이다. 운영 중인 작업공방 유튜브에서 '나다운 삶이란?'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나다운 삶이란 성장하는 삶이고 그 성장을 스스로 자각하는 삶이라고. 자신이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여 또 그렇게 될 거라는 기대를 더 선명하게 가진 사람일수록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2. 성경에도 남의 티끌은 잘도 찾지만 내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한다며 인간의 죄악 됨을 고발하는 부분이 나온다. 내면 깊숙이 들어가 보면 정말 자기 자신에게 철저히 기울어져 있는 편파적이고 이기적인 존재가 인간이다. 그 증거가 나에게는 관대하게 남에게는 엄격하게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에 대해서나 자신에 대해서 '공정함'이란 잣대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몇 이나 될까? 무엇으로 이 잣대를 견고히 할 수 있을까? 


3. 태도에 관하여 리뷰를 마치며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시선을 키우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임경선 작가님의 시선은 너도 나도 겪고 있는 인생사를 디테일하게 관찰할 뿐 아니라 고개가 끄덕여지게끔 표현해내준다. 1일 1 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 습관을 꾸준히 이어가고 이 습관을 통해 보게 되는 자신과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통찰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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