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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업공방 디렉터 Apr 07. 2020

큰 아이와 2주간의 계획을 세웠다

인터넷 개강이 시작되기 전까지 우선

겨울 방학 때 아내가 아이들을 위한 주간 계획표를 짜 놓았던 것이 냉장고에 붙어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3월 개학이 미뤄지더니 4월 중순 개학을 선포하고 나왔다. 그것도 인터넷 개강!! 


3월부터 지난주까지 아내가 짜 놓은 겨울방학 스케줄을 기준하여 일상을 살아오고 있었는데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지난 2주간은 ebs 라이브 특강을 듣느라 오전 시간이 사실 좀 애매했었다. 사실 내용을 보니 겨울 방학 때 학습한 1단원 2단원 복습 정도였는데 딱히 정해진 계획이 없었던 터라 오전 시간을 라이브 특강이 차지하게 되어 버렸다. 결과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명확한 목표와 계획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월요일 오전 아이와 한 달 이상 해 오면서 일상이 되어버린 성경 읽기와 기도를 마치고 인터넷 개강 전 2주간의 계획을 세웠다. 겨울방학 때 아내가 짜 놓은 계획표를 펼쳐놓고, 아이가 해왔던 것과 앞으로 해야 하는 것과 관련된 책과 노트를 펼쳐놓고 시작했다. 


먼저, 할 일들에 영역을 나누고 요일별로 배치했다. 경건, 학교, 마음(정신), 신체, 섬김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고 아이들 셋 공통부분과 첫째와 둘째의 할 일을 과제 형태로 배분했다. 셋째(4살)는 열외다. 둘째, 각 할 일들에 대한 예측된 시간을 기록했다. 셋째, 이 일들은 언제 할 것인지 시간 계획을 세웠다. 넷째, 폰트를 수정하고 색을 입혀주었다.



계획을 세우고 나니 마음이 시원해지는 기분을 맛보았다. 그리고 하루를 다 살고 나니 계획된 시간 안에 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일찍 마치게 되면 짬짬이 쉬기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게 되는 여유까지 생기게 되었다. 여유가 생기니 아이들의 짓궂은 말썽도 사랑스럽게 보이는 신기한 일이 생겼고 기분 내키면 해주고 안 그러면 한참 신경도 못 써주던 둘째 셋째 책 읽어주는 것도 꾸준히 할 수 있게 되었다. 와~ 계획적인 삶이 주는 이런 풍요를 육아 중에도 느낄 수 있다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한 달이라 섣불리 말하기엔 이르지만 한 달 육아 나에겐 큰 교훈과 즐거움이 되었다. 휴직이라는 카드가 아니었다면 결코 누릴 수 없는 시간들과 그 시간 안에 담기는 관계의 내용이 문득문득 감사했다. 


이러다 복직하기 싫어지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풉! �

차차 소소한 일상과 육아하는 아빠의 이야기도 담아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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