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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2분 독서 100일 인증 축하 그리고

우리는 함께 독서가가 되어 간다

by 작업공방 디렉터


책은 읽고 싶고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늘 있었다. 하지만 낮시간에는 치료와 행정 업무를 해치우기 바쁘고 퇴근 시간이 되면 플러그가 빠진 전열기구처럼 열기가 식어 무언가 더 하려는 어떤 의욕마저 떨어지고 만다. 이 생활이 반복되면 1년 책을 거의 못 읽을 때도 많았다.


이 악순환을 끊어버리고 싶었다. 그 시기 경수점을 통해 '온라인 도구 활용 모임 관리'를 수강하고서 모임을 직접 운영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온라인 독서 모임을 열어 다행히 10명 안팎의 사람들이 모였다. 그게 작년 11월이다. 곧 1년이 되어간다.


이름을 <하루 12분 온라인 책 읽기 모임>으로 지었는데 하루 2쪽 읽기(스몰스텝), 하루 15분 독서(경수점) 다양한 독서 모임들이 존재했다. 무언가 차별화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별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성경에서 완전수로 알려진 수 12라는 숫자를 붙여 이름을 지었다.


10분 보다 조금 더 되니 심리적으로도 부담 없이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양보다는 매일 인증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어 가다 보면 점점 완전수 12의 의미와 같이 탄탄한 독서가로 성장하지 않을까? 운영자 입장에서 합리화한 생각이었다.


<하루 12분 온라인 독서>는 책 하나를 깊게 들여다보는 독서모임은 아니다. <독서습관>을 만드는데 1차적인 목적이 있었다. 이를 도와주는 핵심은 '인증'이라는 장치 었다. 하루 12분을 읽고 (사실 그보다 덜 읽어도 상관없다) 정해진 폼에 그리고 카톡에 인증을 올리면 하루 미션 수행이 끝난다.


책 한 권을 다 읽은 후에는 평소 올리던 폼에 '완독'을 붙여 인증하면 멤버들의 축하를 받을 수 있다. 이 축하가 은근히 지속하게 만드는 촉진제가 된다. 월마다 피봇 테이블로 정리된 독서 통계를 보면서 피드백을 스스로 받고 자신만의 페이스로 다음 달 독서를 이어가게 된다.


그리고 누적일 숫자가 주는 묘한 끌림이 있다. 10일, 50일, 100일... 누적해 가면서 다음 숫자를 의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여간 자잘한 이런 장치들이 독서습관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된다.


9월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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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0일 인증을 한 멤버가 있다. 닉네임 '갑순언니'라는 분인데 멤버가 많지 않으니 축하도 하고 기념도 할 겸 리뷰를 공유하고 앞으로 독서모임 운영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갑순언니의 100일 동안 독서 후기 & 리스트

사실 '갑순언니'의 등장으로 단톡방 분위기가 살짝 달라지긴 했다. 위에 언급한 대로 독서습관을 만들기 위해 '인증'이라는 장치는 중요하지만 인증만 기계적으로 하고 멤버들 간에 소통이 없으면 이도 지속하지 못할 이유가 된다. 사람은 함께 하는 사람들과 연결될 때 더 의미를 느끼고 즐거움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갑순언니의 등장은 단톡방 분위기 쇄진에 도움이 되었다. 책에 대한 짧은 평가 리뷰를 나누는 것부터 매일 아침 전날 인증 현황을 공유할 때 짧은 인사들이 그랬다. 멤버들의 작은 인증과 반응에 어울리는 반응을 보여주기도 했다.


앞으로도 '갑순언니'가 200일, 300일 독서를 이어가면서 자신만의 탄한 삶의 토대를 쌓아가길 응원한다.




날은 조금 지났지만 인증 누적일 140일을 넘긴 직장맘 멤버 사커맘님의 리뷰도 소개해야겠다.


사커맘 리스트.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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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맘의 100일 동안 독서 후기 & 리스트


낮에는 직장맘으로 저녁 10시에는 아이를 픽업하는 힘든 일정을 살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 읽었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일러준 지침을 따라 '퇴근길에 책을 손에 든다'. '차까지 가면서 책을 읽는다'를 실천하고 있다고 하니 도전이 안 될 수가 없다. 이런 멤버와 함께 하는 나도 참 복 받은 사람이다.




다음 주 12분 독서모임이 이사를 계획 중이다. 온라인 모임인데 무슨 이사인가? 멤버 중에는 초반에 열심히 참여하다가 어느 순간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는 분들이 있다. 메시지 확인 숫자를 보면 멤버들이 올리는 인증도 거의 확인을 하고 있다. 모임 자체에 마음이 떠났다면 단톡방을 나갔을 것인데 '나가기'버튼을 누르지 않으면서도 인증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아마도 다시 참여하고 싶은데 무언가 계기가 필요한 게 아닐까? 그래서 이사를 가는 것이다. 열심 멤버만 데려가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다시 시작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게 이사의 본심이다. 멤버들이 이를 알아주었으면 한다.


독서모임으로 묶여 있지만 저마다 삶의 맥락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가 참여하는 수준 그 자체도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같은 목적으로 모인 그룹에서 오랫동안 소통을 위한 노력과 반응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모임 자체를 재고해 보아야 한다.


작은 온라인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서로가 연결(소통)되어 있다는 느낌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줄 것인지가 늘 고민이다. 12분 온라인 독서모임이 곧 1주년이다. 1년 독서습관을 만들기 위해 달려왔다면 이제 한 발짝 나아가 자신의 인생 책을 찾는 조금 더 깊이 있는 독서를 공유할 수 있는 모임을 기획해보려고 한다.


언텍트 시대를 맞아 줌 라이브를 이용한 모임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12분 독서모임도 월 1회 온라인 책 나눔을 1주년을 기점으로 시작해보고자 한다. 독서습관과 나를 성장시키고 나만의 삶의 토대를 쌓아가는 독서를 함께 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하루 12분 온라인 독서모임 신청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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