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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니 Sep 20. 2024

육아에서 장난감 보다 중요한 건 신뢰와 존엄

딸에게 쓰는 편지

육아에서 장난감 보다 중요한 건 신뢰와 존엄 그리고 존중이다.


어디서 인가 아이에게 장난감보다 중요한 건 신뢰란 문구를 본 적이 있어.

그런데 신뢰, 존엄, 존중의 뜻은 무얼까?

너무나 익숙한 단어지만 막상 설명하기 어려울 때 엄만 한자 뜻을 찾아봐.


신뢰 信賴
 (믿을 신) (의지할 뢰) (힘입을 뢰) (의뢰할 뢰)
=> 믿고 맡기다 혹은 믿고 의지하다
존엄 尊嚴
 (높을 존) (엄할 엄) => 인물이나 지위 따위가 감히 범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엄숙함.
존중 尊尊
 (높을 존) (무거울 중) (소중할 중) => 높고 귀하다.


한자 뜻을 읽고 마음이 무거워졌어.

난 너에게 중요한 일을 믿고 맡길 수 있을까?

그게 바로 신뢰라는데, 난 널 진심으로 신뢰할 수 있을까?

네가 스스로 해낼 수 있을 거라 믿고 내버려도 될까?

나는 네가 이 험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믿을 수 있을까?  


믿어서 맡기는 게 아니라 여러 번 맡기다 보면 신뢰가 생긴다


알콩아, 그 어떤 중요한 일도 널 믿고 네게 맡길게.

신뢰보다 더 중요한 건 없으니까.
네가 할 수 있다고 믿고

네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거라 믿고, 네게 힘이 있다는 걸 믿고, 너의 과제를 네게 맡길게.

너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자꾸 주어야 언젠가 네가 진짜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거라 생각해.   

네게 존엄성이 있고, 너는 존엄하며 너를 항상 높이고 귀하여 여기며 널 존중할게.


그럼에도 가끔 네가 쉬고 싶을 때 쉬어갈 수 있는 그런 쉼터 같은 존재가 네 곁에 있다는 걸 잊지 않길 바라.


2019년 어느 달. 생후 7개월 된 너에게.



=> 내가 아이에게 믿고 맡길 필요도 없이 아이는 스스로의 과제를 척척 해냈다.

여러 번 잡고 넘어져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널 보면서 엄마가 더 많이 배웠다.

가끔 시간이 없어서, 안쓰러워서, 답답해서 널 돕고 싶은 마음이 솟구쳐.

하지만 결국 너의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을 줘야지. 그 시간을 네가 온전히 가질 수 있을 때 네가 성장하는 거겠지.

알콩아, 네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엄마에게 얼마나 큰 가르침을 주는지 넌 꼭 알아야 돼. 존재만으로 귀하고 소중해. 사랑해. 2024.0919. 온니 일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신뢰하며 존엄하며 존중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중요한 일을 믿고 맡기고 의지해야 하며 스스로를 높이고 엄숙하게 대해야 하며 높고 귀하게 여겨야 한다.


오로지 꼭 유지해야 하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신뢰, 존엄, 존중.
설사 모두가 내편이 아니더라도 믿고 귀하게 여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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