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니 Sep 12. 2024

작가는 나의 천직

5. 엄마의 세 번째 꿈

알콩아, 세 번째로 엄마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작가가 되기로 결심을 한 거야. 

과거의 아빠들은 뼈 빠지게 돈을 버느라 바빴고, 

과거의 엄마들은 하루 종일 육아와 가사를 하느라 정신없는 생활을 했지. 

하지만 지금은 육아와 가사는 부부 공동의 일이란 인식이 생기고, 

꼭 ‘돈 버는 일’ 꼭 ‘해야 하는 일’ 외에도 자기 만의 취미나 일을 통해 자아실현이 중요해지고 있어.


엄마가 작가가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어. 작가라는 직업은 엄청난 장단점이 있단다. 

장점은 스스로 삶을 개척할 수 있고, 계속해서 스스로를 단련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야. 단점은 뭐랄까 안정된 보장이 아닌 롤러코스터를 타는 스릴(?)이 있고 

가끔은 피드백이 너무 느리고 때론 피드백이 없기도 한 외로운 일이야. 

더 안정된 일을 찾아야 할까? 늘 갈등도 많았지만 엄마는 어느 순간 이 일을 천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어. 하지만 일은 어디까지나 삶을 풍성하게 하기 위함이지 목적이 될 수 없어. 

그래서 엄마는 일과 삶 그리 고 사랑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그런 모습을 너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너도 조화로운 삶을 살며 인생에 풍성한 색깔을 입혔으면 해!


엄마도 일에 대한 성과들이 꽤 있어. 

하지만 원하는 대학을 갔거나 수상을 했거나 준비한 작품이 상영되거나 방영되는 등의 성과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야. 

성과에 집착하면 안 돼. 엄마도 한때 그런 성과를 쫓아 더 큰 성과에만 매 달린 적 있었어. 

하지만 성과는 사실 아무것도 아냐. 그 성과가 스스로가 될 수 없어. 

타인의 반응은 예측도 불가하고 답이 아니거든. 

답은 네 안에 있어. 


진짜 중요한 건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세상과 호흡하고자 노력하고 서서히 성장하는 너 자신이야. 

사람은 어떠한 일에서도 배울 수 있거든. 

어쩌면 정말 힘들었던 좌절을 통해 가장 많이 배우기도 하지. 


시련은 나쁜 게 아니야. 스스로를 단련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지. 

실제 한자 뜻도 그렇더라. 시험할 ‘시’ 단련할 ‘련’ 즉 시련은 몸과 마음을 단련할 수 있는 것을 시험한다는 뜻이지. 

엄마는 이제야 지금에서야 엄마가 해온 성과들을 다른 시각으로 본다. 

‘나 쫌 대단하다’가 아니라 ‘나 진짜 애썼구나’ ‘참 많이 노력하고 단련이 되었겠구나!’

 ‘그리고 이제 더 이상 혼자 꾸는 꿈이 아닐 수 도 있겠구나.’


“겉보기에 화려한 것은 오래가지 않더라. 겉보기에 좋고 화려한 것보다 내면의 확신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그럼에도 엄마의 작은 발자취 하나하나에 스스로 박수를 보내줄래. 참 애썼다.”
이전 04화 아기가 없어도 엄마로 살기로 결심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